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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엿본 '심슨 가족', 예언인가 통찰인가?

원제목: Can “The Simpsons” really predict the future?

핵심 요약

  • 심슨 가족의 미래 예측은 대부분 논리적 추론과 당시 사회 상황에 대한 통찰력 덕분이라는 점임.
  • 오랜 제작 기간 동안 수많은 에피소드에서 나온 내용 중 우연히 맞아떨어진 사례를 '예언'으로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음.
  •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의미 추구 심리가 심슨 가족의 '예언'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임.

상세 내용

'심슨 가족'이 미래를 예언한다는 소문에 대해, 프로그램의 최장수 쇼러너인 알 진(Al Jean)이 입을 열었다. 인터넷에서는 '심슨 가족'이 17번에서 최대 55번까지 미래를 예측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수많은 인터넷 리스트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예로 2000년 에피소드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묘사된 장면이 있다. 이는 트럼프가 실제로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17년 전의 일이다. 또한, 1993년 에피소드에 등장한 '오사카 독감'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심지어 8년 전 미국 올림픽 컬링팀이 스웨덴을 이길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고 한다.

알 진은 이러한 '예언'에 대해 16세기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에 비견되는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는 약 800편에 달하며, 수많은 내용 중 일부가 실제와 맞아떨어진 것을 두고 사람들은 마치 작가들이 미래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9·11 테러가 일어나기 4년 전에 이미 관련된 내용이 있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예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당시 트럼프가 개혁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었기에 전혀 불가능한 이름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많은 '예측'이 그러하듯, 당시 상황에 대한 '교육된 추측'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작가들이 예측하는 과정에서 가장 재미있는 요소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트럼프 역시 그런 맥락에서 선택된 인물임을 시사했다.

알 진은 이러한 '예언'에 대해 사람들의 믿음이 생기는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몇 가지가 우연히 맞아떨어지거나 놀랍도록 정확하면 '신탁'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불확실하고 무작위적인 삶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욕구가 '심슨 가족'의 예측이라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의 '예측'이 논리적인 설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35년간 방영된 방대한 양의 에피소드 중 실제로 실현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비교해 보면, '예언'으로 회자되는 것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브라질이 패배했을 때 슬픔에 잠길 것이라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당시 브라질 다음으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독일을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IFA의 부패에 대한 예측은 매우 쉬운 예측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Ebola Virus'라는 제목의 책을 마지가 들고 있는 장면은 실제 '에볼라'라는 질병이 존재하던 시기에 쓰여진 농담이었다고 밝혔다.


편집자 노트

미래를 예측한다는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슨 가족'이 과거에 여러 사건을 예언했다고 믿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져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오랜 시간 '심슨 가족'을 만들어 온 쇼러너 알 진의 입을 통해 이러한 '예언'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예언'이라기보다는,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방대한 에피소드 속에서 나온 수많은 농담과 설정 중 일부가 우연히 실제 사건과 맞아떨어진 경우를 사람들이 '예언'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가들은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 정치적 흐름, 또는 단순한 재미를 위해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예측하는데, 그중 일부가 놀랍게도 현실이 되는 것이죠.

이러한 '심슨 가족'의 '예언'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삶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 속에서 질서와 의미를 찾으려는 심리가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다고 분석합니다. 마치 운명처럼, 혹은 어떤 초월적인 힘에 의해 미래가 정해져 있다고 믿고 싶어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가 '심슨 가족'의 '예언'에 투영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작가들이 사회 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풍자하는 능력 덕분에 '심슨 가족'이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선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통찰력은 때로는 미래를 내다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심슨 가족'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얻기보다는,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미래 예언'보다는 '현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회 풍자'의 가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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