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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전문가의 겪어본 음모론의 한가운데: 재난 후 퍼지는 가짜 뉴스의 민낯

원제목: What it’s like to be in the middle of a conspiracy theory (according to a conspiracy theory expert)

핵심 요약

  • 재난 발생 시 음모론은 현실의 문제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수 있음.
  • 개인적인 비극과 집단적 트라우마가 음모론의 먹이가 되기 쉬우며, 특히 사회적 불만이 고조될 때 위협적임.
  • 정보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능력과 비판적 사고가 디지털 시대의 음모론 확산에 대응하는 핵심임.

상세 내용

캘리포니아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생존자인 음모론 전문가 마이크 로스차일드는 자신이 연구해온 음모론의 함정에 직접 빠지게 된 경험을 공유합니다. 지난 5월, 산불로 집을 잃은 수십 명의 생존자들이 지역 교회에 모여 좌절감, 분노, 슬픔을 토로했습니다. 이 모임은 산불 대응 과정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보고를 위해 LA 카운티의 주선으로 열렸지만, 참가자들은 수많은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2025년 1월 7일, 건조한 캘리포니아의 산불이 인근 알타데나를 덮쳤습니다. 역사적으로 흑인 중산층이 거주하던 이곳은 100년 된 목조 주택이 밀집해 있었고,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산불에 취약한 지형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대피 경고를 받지 못했고, 소방관들의 모습도 보기 힘들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이 방치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재난 발생 시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는 사회적 불만과 뒤섞여 다양한 주장을 낳았습니다.

일부 생존자들은 "LA 카운티가 경고 시스템 미비로 우리를 죽게 내버려 뒀다", "세금으로 모인 수백만 달러의 구호금이 우리에게 전혀 지급되지 않았다" 등의 절규를 쏟아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절박한 외침 속에 "대통령이 LA 주변을 비행하기 위해 소방기를 의도적으로 결항시켰다"와 같은 터무니없는 음모론이 섞여 있었다는 점입니다. 음모론 전문가는 이러한 주장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로스차일드는 이러한 상황이 이제는 익숙해진 순환 고리라고 설명합니다. 비극이 발생하면 무분별한 오보와 음모론이 뒤따른다는 것입니다. 과거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자작극"이나 "총기 압수" 음모론, 코로나19 팬데믹과 2020년 대선 당시의 정보 왜곡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연재해의 경우, 재해의 진짜 원인을 은폐하고 가짜 원인을 부각시키는 기후변화 부정론과 결합된 음모론이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이러한 이론들은 소셜 미디어와 TV에서 서로 충돌하며 진실을 흐립니다.

그는 지난 10년간 음모론을 연구하며 이러한 현상들을 지속적으로 목격해왔습니다. 개인적인 재난을 겪으면서 그는 자신이 연구해온 음모론의 복잡하고 끈질긴 정보 왜곡의 세계에 직접 발을 들여놓게 된 것입니다. 이는 음모론이 단순히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의 삶과 공동체에 깊숙이 파고들어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편집자 노트

음모론 전문가가 자신의 집이 산불로 전소된 후, 재난 피해자들 사이에서 퍼지는 음모론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는 이 기사는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는 흔히 음모론을 나와는 무관한, 특정 집단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야기로 치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재난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개인이 겪는 트라우마와 사회적 불만이 얼마나 쉽게 음모론의 씨앗이 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피해자들이 겪은 실제 고통과 좌절감 위에 '정부의 의도적인 방조', '특정 세력의 개입' 등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이 덧붙여지면서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단순히 음모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을 넘어, 음모론이 어떻게 사회적 분열과 불신을 심화시키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겪는 고통과 혼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책임을 묻고 싶어 합니다. 이때,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현실보다는 단순하고 극적인 '배후 세력'이나 '숨겨진 진실'이 담긴 음모론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직접 경험한 사례를 통해, 이러한 현상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정보 과잉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사실을 분별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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