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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건강 수명'을 넘어 '삶의 디자인'으로 나아가야 할 때

원제목: The Lifetime Economy

핵심 요약

  • 현대 사회는 평균 수명 연장에 비해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 기존의 3단계 인생 모델(교육-근로-은퇴)은 생물학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 노년층만을 위한 '실버 경제'를 넘어, 청년기부터 건강, 교육, 재취업 등 전 생애 주기에 걸친 투자가 필요하다는 '평생 경제'의 개념을 제시합니다.

상세 내용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수명을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수십 년간 장수에 대한 논의는 '100세까지 계획하라'는 낙관론이나 '노화 역전'과 같은 기술 발전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에서 간과된 것은 보다 현실적인 접근, 즉 긴 수명이 건강, 부, 일, 돌봄, 유산 등 각 생애 단계에 실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더 나은 장수(Living Longer, Better)'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절반 이상이 은퇴 후를 위해 충분히 저축하지 못했거나 그럴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한, 스탠포드 장수 센터(Stanford Center on Longevity)의 '삶의 새로운 지도(New Map of Life)'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기대 수명이 두 배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제도들은 여전히 70세의 삶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더불어 델로이트(Deloitte)의 스위스 인구 통계 분석은 고령화되는 노동력이 이미 사회 및 경제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통찰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100세 시대는 단순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이며, 연금, 의료 등 대부분의 기존 모델은 여전히 짧은 수명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삶 자체를 재설계하기 위한 투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장수(lifespan)에서 삶의 디자인(life design)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장수는 선형적이지 않고, 건강 상태, 재정 능력, 그리고 교육, 직업 전환, 돌봄 제공, 질병, 상속, 유산 승계 등 다양한 생애 단계와 사건들을 거치며 전개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정책 및 계획 도구들은 여전히 '교육 → 근로 → 은퇴'라는 세 가지 행동 양식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틀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의 삶은 여러 단계, 여러 직업, 그리고 여러 생물학적 상태를 가지는 다층적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근육량, 염증 반응, 최대 산소 섭취량(VO₂ max), 후성 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s)와 같은 지표로 나타나는 생물학적 나이는 연대기적 나이와 점차 달라지고 있습니다. DNA 메틸화 시계, 단백질체학 및 당체학적 서명(proteomic and glycomic signatures)과 같은 새로운 바이오마커들은 이러한 생물학적 변화를 수십 년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하여, 수년이 아닌 수십 년에 걸친 예방 및 건강 계획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나이가 연대기적 나이와 다를 수 있듯이, 관계, 돌봄 역할, 경제적 상황 등으로 형성되는 사회적, 재정적 나이 또한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소득과 건강 데이터를 가진 40대라도, 노부모와 10대 자녀를 부양하는 경우와 자녀 없이 혼자 사는 경우는 재정적, 심리적 현실이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장수 계획은 생물학적 데이터를 생애 단계 및 사건 지도와 통합하여, 사람들이 언제 공부하고, 부모가 되고, 돌보고, 재교육받고, 궁극적으로 자산과 가치를 물려주는지를 이해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Wellthspan Advisory에서는 '실버 경제(Silver Economy)'와 '평생 경제(Lifetime Economy)' 사이에 중요한 구분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두 개념은 경쟁 관계가 아니며, '장수 경제(Longevity Economy)'는 이 둘을 모두 포괄합니다. 실버 경제는 50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 돌봄 서비스, 여행, 소비 시장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평생 경제는 장수가 이미 청년기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인식합니다. 예방, 교육, 재교육, 건강 데이터는 은퇴 수십 년 전부터 재정적, 신체적 회복력을 형성합니다. 60세부터 시작하는 장수 계획은 원인이 아닌 증상만을 다룹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려면, 초기 예방, 중년기의 생산성, 그리고 노년기의 존엄성과 목적의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전 생애 주기에 걸쳐 투자해야 합니다.

'건강 = 부 = 시간'이라는 새로운 방정식을 제시합니다. Wellthspan의 5+1 장수 기둥(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재정적, 목적 건강,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묶는 시간)은 이 새로운 현실을 헤쳐나가기 위한 총체적인 프레임워크를 형성합니다. 기존의 개별적인 의학적 또는 행동적 요소를 분리하는 건강 노화 모델과 달리, 이 프레임워크는 생물학적, 재정적, 시간적 데이터를 명시적으로 융합하여 장수의 진정한 결정 요인이 체계적이고 상호 의존적임을 인식합니다. 각 기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편집자 노트

이번 기사는 단순히 수명이 길어진다는 사실을 넘어, 우리 사회 시스템과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평생 경제(Lifetime Economy)'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이후의 삶만을 장수의 중요한 시점으로 생각하지만, 이 기사는 청년기부터 시작되는 건강 관리, 교육, 재취업 등 전 생애 주기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노년층을 위한 복지 정책이나 시장에 집중하는 '실버 경제'에서 벗어나, 모든 연령대의 개인이 변화하는 사회 구조에 적응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기사에서 제시하는 '건강 = 부 = 시간'이라는 새로운 방정식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물론, 사회적 관계, 재정적 안정, 그리고 삶의 목적 의식까지, 이 모든 요소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경험하는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생물학적 나이와 연대기적 나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를 객관적인 바이오마커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은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및 경력 설계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래 사회에서 우리가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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