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신규 해저 서식지 '뱅가드' 공개: 바다 밑 탐험의 새로운 시대 예고¶
원제목: The first new subsea habitat in 40 years is about to launch
핵심 요약
- 4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해저 서식지 '뱅가드'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 이 서식지는 과학자들이 일주일 동안 해저에 머물며 연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 해저 서식지의 핵심 기술인 상압 유지 시스템을 통해 잠수병 위험을 줄이고 탐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점입니다.
상세 내용¶
40년 만에 새로운 해저 서식지가 곧 공개될 예정입니다. '딥(Deep)'이라는 신생 스타트업이 개발한 '뱅가드(Vanguard)'는 과학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해저에 거주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뱅가드는 마치 새 RV 차량처럼 편안한 내부 공간을 자랑합니다. 접이식 침대로 변환되는 긴 회색 벤치, 수납 공간에 숨겨진 전자레인지, 프랑스 프레스와 식기가 놓인 기능적인 싱크대, 그리고 커튼 뒤에 숨겨진 작은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을 켜고 바로 운전할 수 있는 일반 차량과는 다른 점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잠금 장치를 돌려 조이는 거대한 원반 모양의 강철 문입니다.
내년 초 플로리다 키스 국립 해양 보호구역의 해저에 영구적으로 설치될 뱅가드는 거의 40년 만에 등장하는 세계 최초의 신규 해저 서식지가 될 것입니다. 네 명의 과학자 팀은 일주일 동안 해저에 거주하며 작업하게 되며, 스쿠버 다이버로서 서식지를 출입하게 됩니다. 이들의 임무는 산호초 복원, 해양 생물 조사, 수중 고고학, 심지어 우주 비행사 훈련까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뱅가드의 여러 모듈 중 하나인 '습식 현관(wet porch)'은 바닥에 영구적인 개구부('문풀'이라고도 함)를 가지고 있으며, 뱅가드 내부의 기압이 주변 수압과 같기 때문에 물이 차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가압 시스템이 서식지를 매우 유용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최대 운용 심도인 50미터에서 작업하는 스쿠버 다이버들은 일반적으로 감압병을 피하기 위해 수면으로 돌아오는 길에 상당한 시간 동안 감압 정지를 해야 합니다. 이 고통스럽고 치명적일 수 있는 조건(잠수병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음)은 다이버가 너무 빨리 수면으로 상승할 때 발생합니다. 전통적인 50미터 다이빙은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해저에서 단 몇 분의 시간만을 허용하며, 하루에 두 번 정도의 다이빙만 가능합니다. 뱅가드의 대기압은 물의 압력과 동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이곳의 '아쿠아넛(aquanaut)'들은 체류가 끝날 때 단 한 번의 감압만 하면 됩니다. 이론적으로 매일 몇 시간씩 다이빙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종류의 새로운 과학 연구와 탐사를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딥'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크리스틴 테르톨(Kristen Tertoole)은 10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뱅가드 공개 행사에서 "바다에서의 시간이 늘어나면 발견, 영감, 해결책을 가속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했습니다. "바다는 지구의 생명 유지 시스템입니다. 기후를 조절하고, 생명을 유지하며, 우리가 이제 막 탐험을 시작한 미스터리들을 품고 있지만, 여전히 95%가 미발견된 상태입니다."
해저 서식지 자체는 새로운 발명이 아닙니다. 재클린 쿠스토(Jacques Cousteau)가 1962년에 최초의 서식지를 만들었지만, 그 크기는 엘리베이터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더 큰 규모의 서식지들이 등장했으며, 뱅가드와 비슷한 크기까지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기술은 크게 발전했습니다. 뱅가드는 상부의 부표, 즉 '표면 표현(surface expression)'과의 연결을 통해 신선한 공기와 물을 서식지로 공급합니다. 또한, 스타링크 인터넷 연결을 위한 디젤 발전기와 폐수를 담는 탱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딥'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노먼 스미스(Norman Smith)는 회사가 플로리다에서 향후 20년간 예상되는 가장 심각한 허리케인을 모델링하여 뗏목이 이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딥'은 뱅가드가 승무원을 최소 72시간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공기, 물, 에너지 저장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수치는 모든 종류의 해양 선박을 검사하고 인증하여 상업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독립적인 분류 기관인 DNV로부터 나왔습니다. 뱅가드는 DNV 분류를 받는 최초의 해저 서식지가 될 것입니다. 트라이튼 잠수정(Triton Submarines)의 설립자인 패트릭 레이(Patrick Lahey)는 "이는 규정과 함께 따라오는 까다롭고 좌절스러운 모든 것들을 다루어야 함을 의미하지만, 근본적인 수준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딥'은 뱅가드 자체가 수십 년간 유용한 과학 연구를 가능하게 하기를 희망하지만, 이 회사의 주된 목표는 계획 중인 후속 모델인 고급 모듈형 서식지 '센티넬(Sentinel)'을 위한 기술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뱅가드' 해저 서식지의 등장은 단순한 신기술 소개를 넘어, 인류의 해양 탐사 방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40년이라는 긴 침묵 끝에 등장한 이 최신 서식지는, 이전 시대의 해저 기지들이 가졌던 제약들을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뱅가드'가 가진 가압 시스템입니다. 기존 스쿠버 다이빙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감압병의 위험 때문에 해저 체류 시간이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뱅가드'는 내부 기압을 외부 수압과 동일하게 유지함으로써, 연구원들이 훨씬 더 오랜 시간 동안 안전하게 해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마치 수중 연구실을 바닷속 깊은 곳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혁신은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해저 생태계, 지질, 고대 유물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이번 '뱅가드' 프로젝트는 미래 해양 자원 탐사, 해양 생태계 보존 노력, 그리고 심지어는 우주 탐사를 위한 극한 환경 훈련까지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뱅가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바닷속 깊은 곳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얼마나 빠르게 확장될지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해양 관광이나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