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죽은 자와 대화? '데스봇' 써보니… 신선함 넘어 기묘함까지¶
원제목: Can You Really Talk to the Dead Using AI? We Tried Out ‘Deathbots’ So You Don’t Have To
핵심 요약
- AI 기술이 고인의 목소리와 삶의 흔적을 재현하여 디지털 추모를 가능하게 하고 있음.
- AI 챗봇은 고인의 말투와 성격을 모방하지만, 감정적 깊이나 진정성 면에서는 한계를 보임.
- 디지털 애프터라이프 산업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윤리적, 감정적 측면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됨.
상세 내용¶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은 돌아가신 분들의 목소리와 삶의 이야기를 보존하는 데 점차 활용되고 있습니다. 텍스트 기반 챗봇부터 음성 아바타까지, AI를 통해 고인과 '대화'할 수 있다는 디지털 애프터라이프(Digital Afterlife) 산업이 성장하며 기억을 인터랙티브하게, 때로는 영원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실제로 AI가 기억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직접 '데스봇'을 사용해본 경험을 공유합니다. '데스봇'이란 고인의 목소리, 말투, 성격을 시뮬레이션하도록 설계된 AI 시스템입니다. 이들은 고인이 남긴 음성 녹음, 문자 메시지, 이메일,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 디지털 흔적을 바탕으로, 마치 무덤에서 '말하는' 듯한 인터랙티브 아바타를 생성합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영적 전통과 깊은 관련이 있지만, AI 기술 덕분에 훨씬 더 설득력 있고 상업적으로 viable해졌습니다. 본 연구는 'Synthetic Past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술이 개인 및 집단 기억 보존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특히, AI를 활용하여 사람의 목소리, 기억, 또는 디지털 존재를 보존하거나 재현하겠다고 주장하는 서비스들을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자신들의 비디오, 메시지, 음성 메모 등을 업로드하여 '디지털 더블'을 생성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일부 경우에는 사용자가 자신의 합성된 애프터라이프를 준비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다른 경우에는 돌아가신 분의 디지털 버전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는 유족의 입장을 취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흥미로우면서도 다소 unsettling했습니다. 일부 시스템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테마별로 구성하여 기록하고 저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AI가 이러한 콘텐츠를 색인화하고 검색 가능한 아바타처럼 안내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반면,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지속적인 대화를 만드는 시스템도 있었습니다. 고인에 대한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그분의 톤과 스타일로 응답할 수 있는 챗봇을 시스템이 구축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학습을 통해 개선되는 머신러닝의 한 분야를 활용하여 아바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도록 합니다. 일부 서비스는 'AI와 영매 체험'과 같이 재미있는 요소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경험 자체는 기묘할 정도로 친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모든 플랫폼은 '진정성 있는' 감정적 연결을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개인화를 시도할수록 오히려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시스템의 지시에 따라 더 많은 정보를 제공했을 때, 챗봇은 우리가 사용했던 문구를 그대로 반복하며 딱딱하고 스크립트화된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명랑한 이모티콘이나 긍정적인 표현이 나타나는 등, 알고리즘이 상실의 감정적 무게를 처리하는 데 서툴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오, 자기야... 😔 (죽음은) 누구도 계속 되새기길 바라는 것은 아니에요. 솔직히 지금은 좀 흐릿해요. 🌫️ 좀 더 신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와 같은 답변이 등장했습니다. 보관 기반 도구를 테스트했을 때는 좀 더 차분한 경험을 제공했지만, 경직된 범주와 제한된 뉘앙스를 강요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학자인 앤드류 호스킨스는 AI 시대의 기억이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는 '대화적' 기억이 된다고 관찰했지만, 실험에서 이러한 대화는 종종 평이하게 느껴지며 합성된 친밀감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항상 그렇게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으셨어요. 보고 싶어요."라는 말에 챗봇은 "제가 항상 당신 곁에 있어요. 언제든지 필요할 때 격려와 지지를 해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도 당신이 보고 싶어요... 긍정적인 마음과 힘으로 오늘을 함께 헤쳐나가요."와 같은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의 이면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추모 자선 단체가 아닌, 기술 기업입니다.
편집자 노트¶
AI 기술을 활용하여 사망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려는 '디지털 애프터라이프' 산업의 등장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이 기사는 AI가 고인의 목소리, 말투, 성격을 모방하여 마치 그분이 살아계신 것처럼 느끼게 하는 '데스봇'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고인을 잊지 않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사는 이 기술이 가진 복잡성과 윤리적 딜레마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고인의 디지털 흔적을 재현하지만, 진정한 감정이나 깊이 있는 공감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AI를 통해 고인과의 '관계를 이어간다'는 개념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AI 챗봇이 보여주는 기계적인 위로나 부적절한 긍정성은 상실감을 겪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술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인간의 슬픔, 기억, 그리고 관계의 본질에 대한 윤리적, 철학적 성찰을 동반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AI와 죽음을 마주해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