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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평생 기억' 시대 열린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2.0' 제안

원제목: Researchers push "Context Engineering 2.0" as the road to lifelong AI memory

핵심 요약

  • AI의 기억력을 인간처럼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시맨틱 운영체제' 개발이 제안되었음.
  • 현재 AI는 컨텍스트가 길어질수록 정확도가 떨어지고, 연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한계를 가짐.
  • 새로운 AI 기억 시스템은 의미 기반 저장, 인간과 유사한 기억 관리, 새로운 아키텍처, 해석 가능성을 갖춰야 함.

상세 내용

최근 연구진들은 AI가 정보를 장기간 기억하고 업데이트하며, 필요에 따라 잊을 수도 있는 '평생 기억' 능력을 갖추기 위해 AI의 메모리 및 컨텍스트 처리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기억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시맨틱 운영체제(Semantic Operating System)'의 개발을 통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의 발달 과정을 네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1990년대 초기 시스템은 사용자가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명령어로 의도를 번역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으며, 구조화된 입력만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GPT-3와 같은 모델의 등장으로 2020년대부터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명시적인 지시 대신 암묵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여, 대화 기록이 단순한 일회성이 아닌 반(半)영구적인 기억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Anthropic을 중심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한 요소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개념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업계 리더들 사이에서도 그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현재 AI가 인간 수준의 사회적 맥락과 감정을 이해하는 '3.0 시대'로 전환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인간보다 더 깊이 사용자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새로운 연결을 제시하는 '4.0 시대'를 상상합니다.

그러나 현재 AI 기술은 이러한 장기 컨텍스트 구현에 여러 난관에 부딪혀 있습니다. 컨텍스트 길이가 길어질수록 모델의 정확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특히 트랜스포머 모델의 경우 컨텍스트 토큰 수가 늘어날수록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컴퓨팅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예를 들어, 1,000개의 토큰에 약 100만 건의 연산이 필요하다면, 10,000개의 토큰에는 약 1억 건의 연산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PDF 전체를 AI에 입력하는 것보다 필요한 부분만 요약하여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시맨틱 운영체제'가 대규모 의미 기반 저장, 인간과 유사한 기억 관리(추가, 수정, 의도적 삭제), 시간 및 순서 처리에 강한 새로운 아키텍처, 그리고 사용자가 AI의 추론 과정을 검증하고 수정할 수 있는 해석 가능성이라는 네 가지 핵심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양한 컨텍스트 처리 방식 중 타임스탬프 방식은 단순하지만 확장성이 떨어지고, 기능별 정보 분류는 명확성을 더하지만 유연성이 부족하며, 질문-응답 형식은 사고 흐름을 방해하고 계층 구조는 아이디어를 명확히 하지만 때로는 너무 경직될 수 있다는 상반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AI)이 단순히 현재 대화나 주어진 정보에 국한되지 않고, 마치 사람처럼 장기적인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미래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AI 챗봇이나 검색 엔진은 대부분 '컨텍스트 창(context window)'이라는 짧은 기억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방금 나눈 대화 내용만 기억하고 이전 대화는 잊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연구진이 제안하는 '시맨틱 운영체제'와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2.0'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입니다. 쉽게 말해, AI에게 '평생 기억' 능력을 부여하여 사용자의 과거 요청, 선호도, 맥락 등을 장기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개인화되고 심층적인 응답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한 지인처럼 우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필요를 예측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상적인 미래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술적 난관이 존재합니다. AI가 기억해야 할 정보의 양이 방대해질수록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문제, 그리고 이러한 대규모 연산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난제들을 명확히 인지하고, 향후 AI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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