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의 판도를 영원히 바꿀 것인가: 윤리와 현실 사이의 첨예한 논쟁¶
원제목: The State of AI: How war will be changed forever
핵심 요약
- AI는 군사 작전의 계획, 물류, 사이버전, 무기 타겟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음.
- 완전 자율 살상 무기 시스템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와 윤리적 논쟁이 심화되고 있음.
- AI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과 윤리적 통제 방안 마련이 시급함.
상세 내용¶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전쟁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IT 기술 리뷰와 파이낸셜 타임즈의 공동 기획 기사에서는 AI의 군사적 활용에 따른 윤리적 딜레마와 재정적 유인책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헤이븐 워렐과 제임스 오도넬 기자는 AI가 미래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논의를 시작합니다.
가상 시나리오로 제시된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 상황에서 AI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AI 기반의 자율 드론이 대만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AI가 생성한 사이버 공격은 에너지 공급 및 통신망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AI로 운영되는 밈(meme) 생성 공장을 통한 대규모 허위 정보 캠페인은 국제사회의 침공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러한 미래 예측은 AI 무기 사용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군사 지휘관들은 AI를 통해 인간이 지휘하는 전투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군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가 전쟁에서 점점 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됨에 따라, 급격하게 확대되고 윤리적·법적 감독이 부족한 분쟁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존재합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AI 주도 전쟁의 다가올 재앙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파악하고 완화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군사적 우선 과제, 즉 ‘오펜하이머 모먼트’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서방에서는 핵무기 배치 결정만큼은 AI에 위탁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완전히 자율적인 살상 무기 시스템의 전면 금지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규제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SF 영화의 영향으로 실제 가능한 능력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버드 벨퍼 센터의 연구원들은 AI 낙관론자들이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을 실제 전장에 배치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AI의 전투 능력에 대한 과대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엑서터 대학교 전략 및 안보 연구소의 앤서니 킹 소장은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군사적 통찰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전쟁의 성격이 변화하고 원격 기술이 무기 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들고 있지만, ‘전쟁 자체의 완전한 자동화는 단순한 환상’이라고 강조합니다. 현재 군사적 AI 활용 사례 중 완전 자율성을 가진 경우는 없으며, AI는 계획 및 물류, 사이버전(파괴, 첩보, 해킹, 정보 작전 등), 그리고 가장 논란이 많은 무기 타겟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 전장에서 이미 AI 기반 무기 타겟팅이 사용되고 있으며, 키이우의 군대는 러시아의 재밍(jamming)을 회피하는 드론을 유도하기 위해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라벤더’라는 AI 지원 의사 결정 시스템을 개발하여 가자 지구 내 약 3만 7천 명의 잠재적 표적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물론 라벤더 데이터베이스가 학습 데이터의 편향을 복제할 위험이 있지만, 인간 군인 역시 편향을 가지고 있으며, 한 이스라엘 정보 장교는 ‘통계 메커니즘’의 공정성이 슬픔에 잠긴 병사의 공정성보다 더 믿음직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기사는 AI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전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 발전을 넘어서, AI가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통제 불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라벤더'와 같은 AI 기반 무기 타겟팅 시스템이 이미 실전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SF 영화에서나 볼 법했던 미래가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일 수 있으나, 전쟁은 우리 모두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에 그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AI의 군사적 활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 전쟁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 및 물류 지원입니다. 둘째, 사이버 공격, 첩보 활동 등 비물리적인 영역에서의 활용입니다. 셋째, 그리고 가장 논란이 되는 무기 타겟팅입니다. 기사에서는 이 중에서도 무기 타겟팅의 경우, 완전 자율성에 대한 논쟁과 함께 인간의 개입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완전 자동화된 전쟁’은 아직은 환상일 수 있지만, AI가 인간의 의사결정을 보조하거나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미 전장에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이는 AI가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전쟁의 본질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기사는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 사회의 모습, 특히 분쟁과 안보 분야에서의 변화를 전망하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AI의 군사적 활용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국제적인 규범 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합니다.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출 수는 없기에, 우리는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윤리적, 법적 기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군사 전문가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AI가 만들어갈 미래를 살아갈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