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불확실성 속 확실성을 만들다: 정치적 개념으로서의 인공지능 조명¶
원제목: Creating certainty where there is none: Artificial Intelligence as political concept
핵심 요약
- AI 담론은 인간 지능과 인공 지능 간의 잘못된 동등성을 조성하여 모든 사람이 AI의 영향을 동등하게 받는다는 오해를 심어주고 있음.
- AI 담론은 인간의 역할을 간과하고 AI 자체에 행위 능력을 부여하는 등, 인간 개발자의 역할을 모호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음.
- AI에 대한 경제적 가정은 특정 정치적 이익을 지지하며, 시간적 가정은 민주적 개입의 여지를 축소시키고 있음.
상세 내용¶
최근 인공지능(AI) 연구의 발전은 AI의 정치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본 논문은 AI가 공공 담론에서 어떻게 구성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합니다. AI를 동원 가능한 정치적 개념으로 접근하며, 영향력 있는 기술 논평가들의 공개 발언에 초점을 맞추어 현대 AI 담론에서 나타나는 네 가지 핵심 주제를 기술적, 비판적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합니다.
첫째, AI 담론은 인간 지능과 인공 지능 사이에 잘못된 동등성을 부여하며, 모든 사람이 AI의 영향을 똑같이 받는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이는 AI가 미치는 영향의 다양성과 차이를 간과하게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AI 기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러한 담론은 이를 단순화하고 일반화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둘째, AI 담론은 AI 자체에 행위 능력을 부여하는 '행위자 구성'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합니다. 이는 AI 개발 및 배포 과정에서 인간의 의도, 설계, 그리고 결정이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흐릿하게 만듭니다. AI 시스템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AI 자체로 돌림으로써, 인간 행위자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셋째, AI 담론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가정들은 특정 정치적 이익을 지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AI가 가져올 경제적 이익에 대한 과장된 기대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부의 분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논리는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넷째, AI 담론은 '시간적 가정'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민주적 개입의 공간을 축소시킵니다. AI의 미래를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현재 시점에서 AI의 발전 방향이나 규제에 대한 논의를 어렵게 만듭니다. 이는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한 압박감과 함께, 시민들의 참여와 통제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I는 기술적 사양을 넘어 더욱 복잡한 정치적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는 기술 자체에 대한 민주적 참여와 통제의 기회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AI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문제입니다.
편집자 노트¶
이 논문은 단순히 AI 기술의 발전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AI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정치적 개념'으로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를 둘러싼 담론들이 어떻게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우리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입니다. 기술 자체의 성능이나 기능뿐만 아니라,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이해되고 해석되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AI 관련 기사나 전문가들의 발언 속에서, AI는 마치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독립적인 존재처럼 묘사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은 그러한 묘사가 인간 개발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은폐하고, AI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나 두려움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AI를 통해 얻게 될 경제적 이익에 대한 과장된 약속이나, 미래를 필연적인 것으로 단정 짓는 시각이 어떻게 민주적인 논의 과정을 왜곡하고 우리의 발언권을 축소시키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AI라는 기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어,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결국 이 논문은 AI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AI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합니다. 기술 자체의 잠재력만큼이나, 그것을 둘러싼 우리의 인식과 담론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 그리고 이러한 힘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형성해 나갈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 사회가 AI에 대해 어떤 '정치적 개념'을 만들어갈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