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 바이러스, 면역 체계 재프로그래밍으로 백신 효능에 영향 미쳐 - 듀크-NUS 연구¶
원제목: Duke-NUS Study Uncovers How Dengue Virus Alters Immune System, Impacting Vaccine Efficacy
핵심 요약
- 뎅기 바이러스 감염이 면역 체계의 유전자 및 세포 수준에서 재프로그래밍하여 '훈련된 면역'을 형성함
- 이러한 재프로그래밍은 이후 뎅기 감염 또는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 반응을 변화시킴
-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에 의한 면역 반응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
상세 내용¶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만연한 뎅기열은 매년 수백만 명을 감염시키는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입니다. 듀크-NUS 의과대학의 새로운 연구는 뎅기 바이러스가 숙주 면역 체계를 유전자 및 세포 수준에서 재프로그래밍하는 능력을 밝혀냈습니다. 이 연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임상 시험을 통해 자연 뎅기 감염이 선천적 면역 유전자 발현에 지속적인 변화를 유도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훈련된 면역'은 이후 뎅기 감염이나 백신 접종에 대한 신체의 반응 방식을 변화시킵니다.
연구팀은 뎅기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 전에도 뎅기 바이러스에 취약한 선천 면역 세포에서 독특한 유전자 발현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면역 재프로그래밍은 항체 생성 기억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선천 면역 세포 기전에 국한되었습니다.
이 연구의 제1 저자인 유지니아 옹 박사는 자연 뎅기 감염이 바이러스 제거 후 면역 체계를 이전 상태로 '재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준선을 설정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다른 유형의 뎅기 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 시 종종 관찰되는 심각한 증상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 발견은 뎅기 백신 설계 및 배포에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TAK-003을 포함한 현재 뎅기 백신은 이전에 뎅기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입니다. 이는 자연 감염이 백신 접종만으로는 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면역 체계를 준비시킨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 이전에 감염된 개인에게 첫 번째 백신 접종은 자연 감염과 유사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발했지만, 뎅기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동일한 용량으로는 충분한 면역을 유도하지 못했습니다.
이 연구의 책임 저자인 오이 엥 이옹 교수는 이 현상을 스포츠 훈련에 비유합니다. 자연 감염이 면역 체계를 완전히 단련시키는 실제 경기라면, 백신 접종은 연습에 불과합니다. 연습만으로는 지속적인 면역 기억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신진대사 및 유전적 변화를 유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연구 결과는 뎅기열 백신 개발 및 접종 전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특히, 백신 접종만으로는 자연 감염과 같은 수준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며, 뎅기열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 수립에 중요한 함의를 제공합니다. 앞으로 뎅기열 백신은 '훈련된 면역'의 원리를 활용하여 자연 감염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뎅기 감염 이력을 고려한 맞춤형 백신 접종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뎅기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 동일한 백신 접종 전략을 적용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개인별 면역 상태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