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손, 인간 뇌가 '내 손'으로 착각: 인간-로봇 협업의 새로운 지평¶
원제목: “휴머노이드 로봇 손, 인간 뇌가 '내 손'으로 착각한다” - 로봇신문
핵심 요약
- 사람이 로봇과 협업 시 로봇의 손을 자신의 신체 일부처럼 인식함
- 로봇과의 상호작용이 인간의 시각적 주의력과 신체 도식에 영향을 미침
- 로봇의 움직임, 인간과의 거리, 로봇에 대한 인식이 인간-로봇 협업 효율에 영향을 줌
상세 내용¶
이탈리아기술원(IIT)과 브라운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사람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협업할 때 로봇의 손을 자신의 신체 일부처럼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아이사이언스'에 게재되었으며, 인간-로봇 협업 설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팀은 '근접 손 효과'라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손이 물체 가까이에 있을 때 뇌가 그 물체를 사용할 준비를 하면서 시각적 주의가 달라지는 현상입니다. 연구팀은 뇌가 외부 자극을 바탕으로 '신체 도식'을 형성하여 주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러한 신체 도식이 로봇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검증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IIT의 아동 크기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컵(iCub)과 함께 철사를 이용해 비누를 자르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실험 후 '포스너 큐잉 과제'를 통해 로봇의 손이 참가자의 신체 도식에 통합되었는지를 확인한 결과, 이미지가 로봇의 손 옆에 나타났을 때 더 빠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뇌가 로봇 손을 실제 '가까운 손'처럼 처리했음을 의미합니다. 이 효과는 로봇과 함께 비누를 자른 사람들에게만 나타났으며, 로봇의 움직임과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 로봇에 대한 인식 또한 효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로봇이 넓고 유연하며 사람의 동작과 잘 동기화된 제스처를 보일수록, 그리고 로봇 손이 사람 손에 가까울수록 신체 도식 통합 효과는 강해졌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이 아이컵을 유능하고 호감 있는 존재로 인식할수록, 그리고 인간적인 특성이나 감정을 로봇에 부여할수록 인지 효과가 강화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인간-로봇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간의 자극에 적응하며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로봇 설계에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재활, 가상현실, 보조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연구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중요한 발견입니다. 단순히 로봇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뇌가 로봇을 신체의 일부처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미래 사회에서 인간과 로봇이 더욱 밀접하게 공존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에서 간병 로봇이나 재활 로봇 등의 개발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로봇에 대한 인식이 협업 효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로봇 개발에 있어서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인간과의 감성적인 교류를 고려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개발이 중요해짐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인간 친화적인 로봇이 등장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