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있는 희귀 유전 질환, 인종별 위험도 달라…NMN 수치와도 연관성 발견¶
원제목: SUN-293 Risk For Hereditary PPGL Syndrome In Patients With Family History Varies By Patient Ancestry
핵심 요약
- 유전성 갈색세포종 및 부신경절종(PPGL) 환자에서 가족력 유무에 따른 유전 질환 위험도가 환자의 인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음.
- 아랍계 환자군에서 유전성 PPGL 증후군 진단 위험이 유대계 및 드루즈계 환자군보다 현저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음.
- 순수 노르메타네프린(NMN) 수치 상승이 젊은 나이의 PPGL 진단 및 유전적 소인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함.
상세 내용¶
약 30%의 갈색세포종 및 부신경절종(PPGL) 환자는 취약 유전자에서 발생하는 생식세포 계열 병원성 변이(PV)로 인한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 연구는 다기관 국가 단위 연구를 통해 PPGL 관련 유전성 증후군의 유병률을 평가하고, 임상 및 생화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성 PPGL의 위험 인자를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총 2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 중 90명은 PPGL 개인 병력, 135명은 가족력을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전체 환자 중 76명(33.8%)이 PPGL 관련 유전자에서 병원성 변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135명 중 43명(31.8%)이 해당 변이를 보였습니다. 여기에는 SDHB(3가지 다른 PV), SDHD(2가지 변이), VHL(3가지 변이) 관련 변이가 포함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PPGL 가족력이 있는 환자군에서 유전 검사 양성률이 아랍계 환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랍계 환자 6개 가계의 46명(60.5%)이 SDHB, VHL, SDHC 관련 병원성 변이를 보유한 반면, 유대계 환자에서는 22.4%(17명), 드루즈계 환자에서는 17.1%(13명)만이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PPGL 개인 병력이 있는 90명 환자의 유전적 평가 결과, 34명(37.8%)이 PPGL 취약 유전자 병원성 변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가장 흔한 것은 SHDB(41.1%)였습니다. 변이 보유 환자는 비보유 환자보다 진단 연령이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31.63세 vs 50.48세, p < 0.00001).
특히 주목할 점은, 17명의 변이 보유 환자 중 혈장/소변 카테콜아민 수치가 상승한 모든 환자에서 순수하게 노르메타네프린(NMN) 수치만 상승했습니다. 이는 유전성 PPGL에서 52.2%가 순수 노르메타네프린 분비를 보이는 반면, 산발성 PPGL에서는 10.0%만이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p=0.002)과 일치하며, NMN 단독 분비는 젊은 진단 연령과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36.1세 vs 48.85세, p=0.0006). 또한, 12명(13.3%)의 환자에서 공격적인 종양 행동(재발/전이)이 관찰되었으며, 이들 환자군에서 병원성 변이 보유율이 비공격성 질환 환자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66.7% vs 27.0%, p = 0.01). 결론적으로, PPGL 가족력이 있는 환자 중 아랍계 혈통에서 유전성 증후군 양성 검사 결과의 위험이 더 높으며, NMN 수치 변화가 유전적 소인 및 질병의 임상적 특징과 관련 있음을 시사합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연구는 희귀 질환인 갈색세포종 및 부신경절종(PPGL)의 유전적 요인과 관련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PPGL 환자의 약 3분의 1이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 질환이 단순한 암이 아니라 유전적 배경을 가진 질병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환자의 출신 배경, 즉 인종에 따라 유전성 질환의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과거에는 간과되었을 수 있는 부분으로, 특정 민족 집단에서 유전 질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특히 아랍계 환자에서 유전성 PPGL 위험이 높다는 결과는 향후 이러한 집단에 대한 보다 정밀한 유전 검진 및 예방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본 연구에서 발견된 순수 노르메타네프린(NMN) 수치 상승과 젊은 진단 연령, 그리고 유전적 소인 간의 연관성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NMN은 현재 항노화 및 건강 증진 물질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성분이지만, 이 연구에서는 질병 진단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PPGL 환자에서 NMN 수치가 높다는 것은 종양의 특정 생화학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유전적 소인 여부를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NMN 단독 분비가 젊은 나이의 진단과 연관 있다는 사실은, NMN 대사 과정이 종양 발생 및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PPGL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 맞춤형 의료 시대에 질병 예측 및 진단 기술의 발전에 기여할 잠재력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