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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심부 자극술,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열어… AKT/mTOR/BDNF 경로의 비밀 규명

원제목: AKT/mTOR/BDNF Pathway Mediates the Antidepressant-like Effects of NAc-DBS in a Mouse Model of Depression

핵심 요약

  • 핵간구 깊은 뇌 자극술(NAc-DBS)이 우울증 유사 행동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 이러한 효과는 뇌의 AKT/mTOR/BDNF 신호 전달 경로 활성화를 통해 시냅스 밀도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 라파마이신을 이용한 실험에서 NAc-DBS의 항우울 효과가 mTOR 경로 조절에 의존함을 시사했습니다.

상세 내용

최근 연구에서 핵간구(Nucleus Accumbens, NAc)에 대한 깊은 뇌 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이 우울증 유사 행동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경 조절 치료의 정확한 작용 기전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는 우울증을 유발한 실험용 쥐 모델에서 NAc-DBS가 해마(hippocampus)의 시냅스 가시(synaptic spine)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이 과정에 관여하는 가능한 신호 전달 경로를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연구진은 성체 쥐에게 만성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경미한 스트레스(Chronic Unpredictable Mild Stress, CUMS)를 가하여 우울증 모델을 만들고, 일부 그룹에는 NAc-DBS를 적용했습니다. 행동 평가를 통해 NAc-DBS가 감정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으며, 국소장전위(Local Field Potential, LFP) 기록을 통해 각성 상태의 쥐에서 해마 신경 활동을 측정했습니다. 또한, 골지-콕스 염색법(Golgi-Cox staining)을 사용하여 수상돌기 가시의 밀도 변화를 정량화했습니다. 더불어, 해마에서 시냅스 후 밀도 단백질-95(PSD-95),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그리고 단백질 키나아제 B(AKT)/포유류 라파마이신 표적(mTOR) 신호 전달 경로의 단백질 발현 수준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CUMS에 노출된 쥐들은 명백한 우울증 유사 행동을 보였으며, 이는 해마의 고감마파(high gamma oscillation) 파워 감소 및 시냅스 가시 밀도 저하와 동반되었습니다. 또한, CUMS는 쥐 해마에서 PSD-95와 BDNF의 발현 수준을 감소시켰고, 인산화된 AKT 및 mTOR 단백질도 감소시켰습니다. 그러나 NAc-DBS는 우울증 유사 행동을 완화하고, 고감마파 파워를 회복시키며, 시냅스 가시 밀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BDNF 단백질 발현 수준을 증가시키고 AKT/mTOR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함으로써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강력하고 특이적인 mTOR 억제제인 라파마이신(Rapamycin)을 사용했을 때, NAc-DBS의 효과가 조절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NAc-DBS가 AKT/mTOR/BDNF 신호 전달 경로를 통해 시냅스 가시 밀도를 향상시키며, 이것이 CUMS로 유발된 우울증 모델에서 NAc-DBS의 잠재적인 항우울 효과의 일부를 설명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편집자 노트

이 연구는 우울증 치료에 있어 뇌 심부 자극술(DBS)의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뇌의 특정 부위인 핵간구(NAc)에 대한 DBS가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신경 회로의 구조적 변화와 핵심 신호 전달 경로의 활성화를 통해 항우울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했습니다. 이는 마치 뇌 속의 복잡한 회로망에 문제가 생겼을 때, 특정 부위를 정밀하게 자극하여 신호 전달을 정상화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가 흔히 우울증을 단순히 '마음의 병'으로 여기기 쉽지만, 이 연구는 뇌의 물리적인 구조와 생화학적 경로가 우울증 발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을 보여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이 미래의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AKT/mTOR/BDNF 신호 전달 경로입니다. 이는 뇌 세포의 성장, 생존, 그리고 시냅스 연결 강화에 관여하는 매우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신경 회로가 약해지고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 NAc-DBS는 이 경로를 다시 활성화하여 마치 뇌의 '건축'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라파마이신이라는 물질이 등장하는데, 이는 mTOR라는 핵심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합니다. 연구 결과, 라파마이신이 NAc-DBS의 효과를 줄인다는 것은, NAc-DBS가 바로 이 mTOR 경로를 통해 우울증 개선 효과를 발휘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우울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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