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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망 갖춘 3D 뼈 모델, 암 전이 및 약물 저항성 연구의 새 지평을 열다

원제목: BIOFABRICATION OF MICROPHYSIOLOGICAL 3D VASCULARIZED BONE MODELS FOR THE STUDY OF HUMAN PHYSIOLOGY AND DISEASE

핵심 요약

  • 미세혈관이 포함된 3D 뼈 모델을 생체 조직 재현 기술로 제작함.
  • 제작된 3D 뼈 모델을 통해 유방암 세포의 뼈 전이 및 약물 저항성 기전을 규명할 수 있음.
  • 모델은 인체 생리 및 질병 연구에서 기존 실험법의 한계를 극복할 잠재력을 지님.

상세 내용

생체 조직 재현(Biofabrication) 기술은 인체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실험실에서 복제하려는 첨단 연구 분야입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3D 조직 모델과 미세 가공 기술(3D 프린팅, 미세 유체 역학 등)을 결합하여, 혈관과 조직의 상호작용과 같은 미세 환경을 구현하고 다양한 세포 간의 동적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체 조직 재현 모델은 기존의 전임상 연구 방법들이 가진 한계, 즉 2D 배양의 복잡성 부족과 동물 실험의 낮은 처리량(throughput)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본 연구진은 특히 3D 뼈 모델을 생체 조직 재현 기술로 제작하고, 이를 활용하여 여러 중요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첫째, 유방암 세포(BCC)가 혈관을 통해 뼈로 전이되는 기본적인 기전을 연구했습니다. 둘째, 이미 형성된 전이 부위에서 유방암 세포와 면역 세포(예: 호중구, 대식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조사했습니다. 셋째, 특정 뼈 미세 환경과의 교차 대화(cross-talk)를 통해 유발되는 유방암 세포의 약물 저항성 기전을 탐구했습니다. 이러한 모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가 조립(self-assembly)을 통해 내피세포(EC)와 혈관 주변세포(mural cells)를 공동 배양하여 얻어진 관류 가능한(perfusable) 미세 혈관망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혈관 세포는 뼈 미세 환경 내에서 장기 특이적인 신호를 획득하여, 살아있는(in vivo) 상태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혈관 분포의 차이를 모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골아세포(osteoblasts), 파골세포(osteoclasts), 혈관 세포, 대식세포 등을 피브린 또는 콜라겐 매트릭스 내에 포함시켜 뼈 미세 환경을 재현하는 다중 스케일 뼈 모델을 설계했습니다. 이 모델을 통해, 뼈 미세 환경이 단순히 근육 미세 환경과 비교했을 때, 순환하는 유방암 세포의 혈관 밖 유출(extravasation)과 미세 전이 형성을 촉진함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뼈 미세 환경의 존재가 이미 형성된 전이 부위에 독소루비신(doxorubicin) 또는 라파마이신(rapamycin)과 같은 약물을 처리했을 때 약물 저항성 기전의 발현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유방암 세포가 점진적으로 주변 대식세포의 분극화(polarization)를 종양 성장 촉진 성향의 M2 표현형으로 유도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또한, 혈관화된 뼈 모델을 통과하는 순수한 상태의 호중구가 유방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킴을 확인했습니다. 더 나아가, 연구진은 칩 상의 장기(organ-on-a-chip) 기술과 다중 오믹스(multi-omic) 분석을 결합한 다중 분석 접근 방식을 개발하여, 노화 과정 중 내피세포의 특징 변화를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생리 및 질병 상태에서 조직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노화 과정에서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고 세포 간 접합(cell-cell junctions)이 손상되는 것을 관찰했으며, 이는 전이 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본 연구는 혈관, 뼈 서식 세포, 유방암 세포 간의 동적 병태생리학적 상호작용을 모방할 수 있는 다중 스케일 혈관화 뼈 모델을 생체 조직 재현 기술로 성공적으로 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앞으로 인체의 복잡한 생리 및 질병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연구는 우리 몸의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실험실에서 그대로 구현하려는 '생체 조직 재현'이라는 첨단 기술의 발전을 보여줍니다. 특히, 단순히 세포를 배양하는 것을 넘어 실제 우리 몸의 뼈처럼 혈관망까지 갖춘 3차원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어진 3D 뼈 모델을 통해, 암세포가 어떻게 뼈로 퍼져나가고(전이), 왜 치료가 어려워지는지(약물 저항성)를 훨씬 더 실제에 가깝게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기술이 우리에게 왜 중요할까요? 먼저, 기존의 동물 실험이나 단순한 2D 세포 배양 실험으로는 명확히 밝혀내기 어려웠던 질병의 복잡한 기전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곧 더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예를 들어, 암 환자들이 겪는 고통스러운 전이 과정이나 약물에 대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이 모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노화와 관련된 혈관 기능 저하가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파악할 수 있어, 전반적인 건강 증진과 노화 방지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생체 조직 재현 모델은 단순히 연구용을 넘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나아가,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특정 부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미니 장기' 모델을 통해, 특정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무엇인지 미리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는 의료 기술의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의 건강한 삶을 더욱 연장하고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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