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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히어 창업자, AGI 아닌 ROI 강조… '디지털 허드렛일' 해방 선언

원제목: [인터뷰] 코히어 창업자 "AGI 아니라 ROI…디지털 허드렛일에서 인간 해방할 것" - 지디넷코리아

핵심 요약

  • 코히어는 범용 인공지능(AGI) 경쟁 대신 투자대비수익(ROI)을 우선하며, 고객 데이터 보안과 시스템 통제권을 핵심으로 삼고 있음.
  • 모델을 고객 환경 안으로 들여보내 효율성과 보안을 높이고, 암기 대신 도구 사용 및 검색증강생성(RAG)으로 최신 정보를 활용함을 강조함.
  • 반복적인 디지털 노동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각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하여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음.

상세 내용

코히어의 공동 창업자인 아이반 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핵심 전략을 'AGI가 아닌 ROI'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거대 모델 개발 경쟁보다는 실제 기업 환경에서 작동하는 AI의 효율성, 보안, 그리고 고객의 데이터 주권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선언이다. 코히어의 철학은 고객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모델과 플랫폼 자체를 고객의 클라우드 또는 온프레미스 환경 안으로 가져오는 데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모델이 적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도록 하면서도, 암기보다는 도구 활용 및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통해 최신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한다.

장 창업자는 코히어의 이러한 전략이 '소버린 AI'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가 정의하는 소버린 AI는 단순한 데이터 주권을 넘어, 모델과 플랫폼 전체에 대한 '시스템 통제권'을 고객이 직접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데이터가 국경 안에서 처리될 뿐만 아니라, 기술 자체도 해당 국가 및 시민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포함한다. 코히어는 이러한 소버린 AI의 원칙에 따라 각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하여 맞춤형 AI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캐나다 및 영국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LG CNS와 협력하여 한국어 특화 모델 '집현(Jiphyeon)'과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코히어가 제공한 베이스 모델과 훈련 기술을 바탕으로 LG CNS가 한국 시장 환경에 맞게 모델을 조정하는 방식이 채택되었다.

미래의 작업 방식에 대한 코히어의 비전은 에이전트 플랫폼 '노스(North)'에 집약되어 있다. 노스는 사내 도구 및 데이터와 연동되어, 양식 작성, 시스템 전환, 표준 절차 반복과 같은 반복적인 디지털 노동을 대신 수행한다. 장 창업자는 이를 통해 1천 명의 반복 업무 인력을 10~100명의 문제 해결사에게 재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 제조, 해운과 같이 민감 데이터의 외부 유출이 불가능한 산업에서는 노스의 온프레미스 배치가 큰 강점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선박 현장에 GPU 서버와 노스를 설치하여 선장이 배와 직접 '대화'하며 실시간으로 고장 징후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코히어의 내부 기술 개발 방향 역시 명확하다. 단순히 모델의 크기를 키우기보다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요구되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현재 코히어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RAG 기술은 패트릭 루이스가 처음 개념화한 것으로, 기업 고객들이 모델이 어디서 답을 가져왔는지 확인할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코히어는 거대 모델 대신 작은 모델과 도구 체인을 결합함으로써 최신성과 검증 가능성을 동시에 보장한다.

궁극적으로 코히어의 목표는 '지능을 확장해 인류에 봉사한다(Scale intelligence to serve humanity)'는 사명을 보안, 효율, 주권이라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의 제약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아이반 장 창업자는 고객이 코히어의 기술을 통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는 것에서 가장 큰 동력을 얻는다고 강조하며, 고객이 효율성을 높이고 비즈니스를 혁신하며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순간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코히어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가치 창출과 인간의 업무 방식 개선에 기여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편집자 노트

이번 코히어 창업자와의 인터뷰는 인공지능 업계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주며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많은 AI 기업들이 'AGI(범용 인공지능)'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모델 크기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와중에, 코히어는 'ROI(투자 대비 수익)'와 '소버린 AI'라는 현실적인 가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히 '똑똑함'을 넘어 실제 기업의 비즈니스 문제 해결과 효율성 증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객 데이터 보안과 시스템 통제권을 강조하며 모델을 고객 환경 안으로 들여보내는 '프라이빗 배포' 방식은 기업들이 AI 도입 시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인 데이터 유출 및 주권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또한, '암기'에 의존하는 거대 모델 대신 RAG와 도구 체인을 활용하여 최신 정보를 검색하고 검증하는 방식은 AI의 신뢰성과 실용성을 높이는 매우 현실적인 접근법입니다. 이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AI가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특정 업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믿음직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히어의 이러한 행보는 AI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히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더욱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미래 사회에서 AI와 인간이 어떻게 협력하고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우리 삶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 또한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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