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무용하다'더니 수십억 달러 계약의 핵심으로 떠오른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
원제목: OpenAI and Microsoft call AGI pointless, then make it the linchpin of billion-dollar deals
핵심 요약
-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AGI 달성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명확한 정의와 기준,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
- AGI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던 두 회사가 실제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 및 사업 결정에 AGI를 핵심 요소로 삼고 있어 모순적인 상황임.
- AGI 달성 시점을 단일하고 불분명한 기준으로 삼는 방식은 업계의 신뢰를 저해하며, 'AGI 과대 광고'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음.
상세 내용¶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는 인공 일반 지능(AGI) 달성 시점을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AGI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부재하며, 전문가 패널이 사용할 기준이나 구성원에 대한 정보 또한 공개되지 않아 그 실체가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계약 및 재정적으로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진 기업들이 AGI 달성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는 구조는 투명성과 독립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킵니다.
AGI의 정의를 둘러싼 혼란은 OpenAI 최고 경영자 샘 알트만과 최고 과학자 야쿱 파초키의 최근 발언에서도 드러납니다. 두 사람은 2028년 3월까지 완전 자율 AI 연구원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AGI에 대한 보편적인 정의를 만족시키려 하기보다는, 그 시점에 AGI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AGI의 추상적인 정의에 대한 논쟁을, 알트만 자신이 선택하는 성과 목표로 전환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러한 연구원이 OpenAI 자체 기준에서 AGI로 간주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는 몇 달 전, 지난해 8월 알트만이 AGI를 '매우 유용한 용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GI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의 핵심적인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은 더욱 깊어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올해 2월 팟캐스트에서 '우리가 AGI 이정표를 스스로에게 귀속시키는 것은 무의미한 벤치마크 해킹일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더욱 혼란스러운 점은 OpenAI가 2025년 3월 게시한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AGI를 단일하고 정의 가능한 이정표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더 강력한 AI를 향한 연속적인 경로상의 한 지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우리는 AGI 개발을 AI 시스템이 장난감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세상을 바꾸는 문제로 전환하는 불연속적인 순간으로 보곤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첫 AGI를 점점 더 유용해지는 시스템들의 연속체 중 한 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은 OpenAI가 AGI를 '선언'하는 단일 사건에 재정적 및 지적 재산 결정의 상당 부분을 묶어놓았습니다. 안전을 중시하는 점진적인 접근 방식은 이진법적인 스위치로 대체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의 AGI 이정표는 사실상 연막에 가깝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AGI가 이들의 사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수십억 달러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AGI 과대 광고에 이미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러한 자기중심적이고 불투명한 과정은 더 깊은 불신만을 키울 뿐입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기사는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AGI(인공 일반 지능)에 대한 업계의 복잡한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AGI 개발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지만, 기사는 이들이 AGI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취하며 실제로는 자신들의 비즈니스 이해관계에 맞춰 AGI의 정의와 달성 시점을 유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AGI가 무용하다"고 말하면서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서 AGI를 핵심 조건으로 삼는 행태는, AGI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 발전과 비즈니스적 야망이 어떻게 뒤섞여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는 일반 대중에게 AGI라는 용어가 가진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먼, 현실적인 비즈니스와 전략의 산물임을 시사합니다. 독자들은 AGI가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막대한 자금이 오가는 계약과 기업 간의 관계를 맺는 중요한 '도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벤치마크 해킹'이나 '연막'과 같은 표현은,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 자체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발전이 어떤 과정과 기준, 그리고 누구의 이해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