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인간 수준 지능'의 기준은 무엇인가? 새로운 정의 시도 조명¶
원제목: 지능을 다시 정의한다. - 브런치
핵심 요약
- AGI(범용 인공지능) 연구는 도착 시점 예측보다 '지능' 자체의 정의를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
- 최근 논문은 인간 지능을 10가지 인지 능력으로 분석하고, 이들의 균형 잡힌 작동을 일반지능으로 정의하려 함.
- AGI 정의 시도는 인간 중심적 한계를 드러내며, '지능'의 보편적 이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짐.
상세 내용¶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작업에만 능숙한 좁은 의미의 인공지능과 달리, 사람처럼 다양한 문제를 학습하고 이를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을 의미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이미 'AI가 인간을 넘어섰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인간 수준의 지능'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는 부재하다는 사실입니다. '어디까지가 인간의 지능이고, 어디서부터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는 지점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 노력이 2025년 10월에 발표된 'A Definition of AGI'라는 논문을 통해 시도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AGI가 언제 실현될지에 대한 미래 예측에 집중하기보다는, AGI를 어떻게 정의하고 또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연구진은 심리학 분야에서 활용되는 CHC(Cattell–Horn–Carroll) 이론을 차용하여 인간의 지능을 열 가지 핵심 인지 능력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열 가지 능력에는 지식, 읽기와 쓰기, 수학 능력, 추론 능력, 기억력, 장기 기억의 저장 및 인출, 시각 및 청각 처리 능력, 그리고 처리 속도 등이 포함됩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인지 능력들이 개별적으로 뛰어나기보다는 서로 유기적으로, 그리고 균형 있게 작동하는 체계를 '일반지능(General Intelligence)'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즉, AGI를 단순히 여러 기능의 성능을 합한 결과물이 아니라, 인지 능력의 폭과 그 균형의 문제로 바라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순수한 기술 논문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지능'이라는 복잡한 개념을 어떻게 실험 가능하고 객관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인식론적인 시도에 가깝습니다. '지능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오랜 철학적 질문에 대해, 현대 과학은 수학과 실험이라는 새로운 틀 안에서 다시 한번 정의를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 제시하는 정의가 인간의 인지 구조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인간 중심적'이라는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결국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 자체가, 우리도 모르게 인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과학계에서 끊임없이 '지능'을 정의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의가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낸 특정 기준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탐구는 매우 중요합니다. 'STEM쌤의 과학노트'는 이번 논문을 통해 이러한 질문을 독자들과 함께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 자체를 넘어, '지능'이라는 개념 자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AI를 연구하는 과정은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Hendrycks(2025) 등의 논문을 함께 읽으며, 우리는 인공지능이라는 결과물이 아닌, '지능'이라는 본질적인 개념 자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아닌, 개념의 정립에서, 그리고 결과가 아닌 정의에서 출발하여 지능을 바라보는 과학계의 시선을 함께 따라가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기사는 'AGI(범용 인공지능)'라는 복잡한 개념을 우리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AGI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과학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인간 지능을 10가지 인지 능력으로 분석하고 이들의 균형을 일반지능의 핵심으로 보는 최신 논문의 내용을 소개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는 AGI가 단순히 연산 능력이 뛰어난 기계가 아니라, 인간처럼 다양한 능력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이 기사의 핵심은 AGI를 정의하려는 시도가 단순히 기술적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인간' 자체를 이해하려는 노력과도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AGI를 정의할 때 인간의 지능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AI와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AGI가 등장했을 때, 우리는 그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인간의 권리와 AI의 권리는 어떻게 조율해야 할까요? 이러한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고민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기사는 AGI 시대를 맞이할 우리에게 기술 그 자체뿐만 아니라, '지능'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합니다. 앞으로 AGI가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측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간의 역할과 가치를 어떻게 재정립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논의는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