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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고양이 수준도 아직? '초지능' 시대, 먼 미래로... 실리콘밸리 AI 열풍 식었다

원제목: 아직 고양이 수준? 인간 같은 AGI, 인간 넘은 ASI 시대 언제 오나 | 한국일보

핵심 요약

  • AGI 및 ASI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과도한 낙관론이 잦아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 AI 연구는 계속되지만, '초지능 마케팅' 대신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로 투자 방향이 전환되고 있음입니다.
  • AGI 도래 시 윤리적 규제와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며, LLM 기반 접근 방식의 한계로 '월드모델' 등 새로운 연구 방향이 모색되고 있음입니다.

상세 내용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3년간 생성형 AI는 우리의 일상과 산업 현장을 급격하게 변화시켜 왔습니다. 한때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일반지능(AGI)은 물론, 인간을 초월하는 초지능(ASI)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한풀 꺾인 양상입니다. 캘리포니아의 광고판 풍경 변화나 빅테크 기업 리더들의 발언 변화에서 이러한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과거 AGI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AGI가 '별로 유용한 용어가 아니다'라며 태도를 바꾸었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AGI를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AGI의 단기간 내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기업들이 '초지능 마케팅'을 자제하는 추세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AGI 및 ASI 도래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법적, 정치적 규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은 AGI 연구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뛰어넘는 ASI 개발을 목표로 전담 연구소를 설립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아인슈타인급 AI'를 AGI로 정의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역시 '슈퍼인텔리전스' 팀과 '슈퍼얼라인먼트' 팀을 운영하며 AGI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만으로는 AGI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AI의 대부'로 불리는 얀 르쿤 교수는 LLM이 세상을 간접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고양이 수준의 지능'에도 도달하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따라 공간 지능과 물리 세계 기반의 '월드모델' 연구에 집중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드모델은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처럼 보고 느끼며 인지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AGI 및 ASI 달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리콘밸리의 자금 흐름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털(VC)들은 AGI 및 ASI 시장에 이미 많은 자금이 몰렸다고 판단하고, 이제는 단기 투자 수익률이 높은 에이전틱 AI(자율적으로 의사 결정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또한, 초지능에 대한 투자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금융, 제조업 등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AI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AGI 시대의 도래는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줄 수 있지만, 동시에 사회적, 정치적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AI 안전 기준이 개별 기업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국제적인 협력과 윤리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미중 간 AI 경쟁은 '현대판 안보 딜레마'로 불리며, AI 위험 관리를 위한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국가, 기업, 국제기구가 함께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기사는 AI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AGI(인공일반지능)와 ASI(초지능)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분위기 변화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터미네이터'가 곧 현실이 될 것처럼 AGI/ASI의 등장을 낙관하며 설렘과 불안감을 동시에 자아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기사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과도한 기대감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보다 현실적인 접근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수장들이 직접 나서서 이전과는 다른 톤의 발언을 하고, VC들의 투자 방향이 구체적인 산업별 특화 AI로 옮겨간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AGI, ASI 같은 용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기사는 이를 '인간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AI'와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AI' 정도로 쉽게 설명하며, 이러한 AI가 곧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나 공포감에서 벗어나게 도와줍니다. 대신, 현재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현실적인 한계를 짚어주고, 앞으로 AI가 특정 분야에서 우리 삶을 어떻게 더 편리하게 만들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합니다. 또한, AI 기술 발전과 더불어 윤리적 문제와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기술 발전의 이면에 우리가 반드시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들을 짚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우리는 AI 기술이 단순히 '더 똑똑해지는 것'을 넘어, 실제 우리 사회와 경제에 어떻게 통합되고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보다 성숙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AI 기술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다층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우리의 일상생활, 직업, 그리고 사회 구조 전반에 걸쳐 점진적이지만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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