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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질병으로 볼 것인가? 과학계, '항노화 치료제' 개발 놓고 딜레마

원제목: Scientists split on whether aging should be classified as a disease - Times Kuwait

핵심 요약

  • 노화를 질병으로 분류하면 항노화 치료제 개발 및 연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음.
  • 노화를 질병으로 볼 경우, 나이 듦 자체를 병으로 규정하여 노인 차별을 심화시키거나 과도한 약물 의존을 부추길 위험이 있음.
  • 과학계는 노화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이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윤리적, 사회적 논쟁을 이어가고 있음.

상세 내용

과학계에서 노화를 질병으로 공식 분류할 것인지에 대한 첨예한 논쟁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노화 연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건강 수명 연장의 비밀을 파헤치는 주요 분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노화'를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치료와 예방이 가능한 질병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노화를 질병으로 규정하자는 측에서는 이러한 분류가 의학 연구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질병은 예방, 치료, 지연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노화 역시 이러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입니다. 과거 고혈압을 질병으로 정의한 것이 관련 치료법 개발과 환자 예후 개선으로 이어진 것처럼, 노화에도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연구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노화와 함께 축적되어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세포 분열을 멈춘 '노쇠 세포'를 제거하는 연구에서 동물 모델의 건강 수명과 전체 수명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나, 노화의 일부는 수정 및 역전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USC 노화 연구 센터의 Ming Gu 소장은 노화를 질병으로 공식 인정하는 것이 연구 자금 확보, 규제 명확성, 항노화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러한 분류가 심각한 윤리적,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ICD)에 '노화'를 추가하려는 제안은 의사 및 연구자들의 강력한 반발로 2022년 철회된 바 있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노화를 질병으로 규정하는 것이 모든 노년층을 '아픈 사람'으로 분류하는 등 연령 차별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또한, 메이요 클리닉의 Sandeep Khosla 박사는 이러한 분류가 환자들이 운동, 영양, 혈압 조절과 같은 입증된 건강 관리법에서 벗어나 약물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과학적 발견을 통해 노화하는 신체에 대한 이해가 계속해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이 논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더 길고 건강한 삶을 위한 탐구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의학의 가장 근본적인 정의 자체를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기사는 '노화'를 질병으로 볼 것인가를 둘러싼 과학계의 팽팽한 논쟁을 조명하며, 이는 단순히 학술적인 논의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이슈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항노화 치료제' 개발이라는 첨단 기술 분야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노화를 질병으로 분류하게 되면,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 개발과 마찬가지로 노화 관련 연구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획기적인 항노화 치료제 탄생을 가속화하여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노쇠 세포 제거 기술이나 유전자 편집 기술 등이 노화 관련 질병 치료제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서도 지적하듯, 노화를 질병으로 보는 시각은 잠재적인 부작용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모든 노인을 '환자'로 인식하게 되는 사회적 낙인, 특정 질병 치료에만 집중하여 전반적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간과될 위험,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사회적 혼란 등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결국, 우리는 노화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 개발에 매진함과 동시에, 이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수용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번 논쟁은 항노화 기술의 미래와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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