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쥐 수명 73% 연장한 복합 신약…암컷에는 효과 없어 '성별 차이' 숙제로¶
원제목: Drug Combination Boosted Lifespan of Mice by 73%, But Only For One Sex - ScienceAlert
핵심 요약
- 성인 수컷 쥐를 대상으로 한 복합 신약 치료가 수명을 최대 73%까지 연장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음을 밝혀냈습니다.
- 하지만 이 치료법은 수컷 쥐에게서만 유의미한 수명 연장 효과를 나타냈으며, 암컷 쥐에서는 해당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 이번 연구는 노화 과정 및 치료 반응에 있어 성별 간 생물학적 차이가 존재함을 시사하며, 향후 인간 대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세 내용¶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연구진이 노화 관련 두 가지 경로를 동시에 겨냥하는 복합 신약 치료법을 개발하여, 노령의 허약한 수컷 쥐의 수명을 최대 73%까지 연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발견은 노화 방지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음을 알리는 동시에, 흥미로운 성별 차이점을 드러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혁신적인 치료법은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것입니다. 첫 번째는 사회적 유대감 및 생식과 관련된 기능을 포함하여 근육 성장과 조직 복구를 돕는, 노화와 함께 변화하는 천연 호르몬이자 신경전달물질인 옥시토신(OT)입니다. 두 번째는 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TGF-beta) 경로를 차단하는 알코올 탈수소효소 억제제(A5i)로, 이 신호 전달 경로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과활성화되어 조직 손상과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노령의 허약한 수컷 쥐에게 OT+A5i 복합 치료를 시행한 결과, 해당 시점으로부터 73%의 놀라운 수명 연장 효과와 전체 중간 수명 14% 증가를 확인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쥐들은 인간 나이로 75세에 해당하는 25개월령이었으며, 치료받은 수컷 쥐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신체 기능, 혈중 단백질 수치, 단기 기억력 등 노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효과도 보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치료법은 암컷 쥐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었으며, 그 원인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성별 차이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년 후반의 암컷 쥐에게 OT+A5i 치료를 했을 때 생식 능력이 회복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향후 연구에서 암컷 쥐에게는 더 젊은 나이에 치료를 시도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인간에게도 유사한 치료법이 건강 및 수명 연장에 효과가 있을지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노화 방지 치료법은 효과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부작용이 없어야 하는데 이는 이미 잠재력을 보였던 다른 접근 방식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우리 몸의 생물학적 경로를 조절하여 노화로 인한 변화를 상쇄하려 해도, 다른 부분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어 섬세한 균형 조절이 요구됩니다. 긍정적인 점은 옥시토신은 이미 분만 유도 및 촉진을 위한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A5i 약물은 현재 암 치료제로 임상 시험 중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두 약물을 노화 방지 치료제로 사용할 때 부작용 검증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설령 이 특정 복합제가 상용화되지 않더라도,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노화 지연 치료법 개발에 유용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OT+A5i가 건강 수명을 상당히 연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하며, 노화 및 수명 연장 치료에 대한 성별 간 차이를 강조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본 연구는 'Aging' 학술지에 게재되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연구는 노화 방지 치료제 개발에 있어 매우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옥시토신과 TGF-beta 경로 억제제의 복합 요법이 수컷 쥐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했다는 사실은, 노화라는 복잡한 과정을 여러 각도에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암컷 쥐에게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점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성별'이라는 요소가 노화와 그 치료 반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동물 실험'을 넘어, 향후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노화 방지 연구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적인 지점입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노화 방지'라는 단어가 다소 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관심사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복합 요법이 비록 쥐 대상 실험이지만, 미래에 우리도 더 젊고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을 기대하게 만드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옥시토신이나 A5i 약물이 이미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해 연구되거나 승인되었다는 점은, 노화 방지제로의 개발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하며, 이는 곧 우리에게 더 빨리 다가올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