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 기술의 미래: 성별 격차 해소가 혁신과 안전을 좌우한다¶
원제목: Why Closing The Gender Gap In Neurotech Is Essential for Innovation and Safety
핵심 요약
- 신경기술 분야에서 여성은 심각하게 과소 대표되고 있으며, 경력 단절 및 직장 내 위축감 등 다양한 장벽에 직면하고 있음.
- 뇌신경 기술의 다양성 부족은 공정성 문제를 넘어, 여성의 생리적 특성 간과로 인한 기기 설계의 편향과 안전·효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
- 성별 다양성 확보는 뇌신경 기술의 혁신과 안전뿐만 아니라, 오용 및 조작으로부터 인지적 자유를 보호하고 시스템 편향을 방지하는 데 필수적임.
상세 내용¶
세계 경제 포럼(WEF)과 유네스코(UNESCO)의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에서 여성은 여전히 심각하게 과소 대표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STEM 분야 전체 인력의 28%만이 여성이며, 전 세계 연구자 중 여성은 3명 중 1명꼴에 불과합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이 수치가 10%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하며, 리더십 직책에서는 10명 중 1명만이 여성일 정도로 상황은 더욱 열악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신경기술(Neurotech)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전문성을 개발하는 데 드는 막대한 교육 비용과 시간은 가족의 지원이나 자원이 부족한 여성들에게 큰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고비용 훈련 기간은 많은 여성이 가정을 꾸리려 하는 시기와 겹치곤 합니다. 그러나 불균등한 출산 및 육아 정책은 여성 과학자들로 하여금 과학적 야망과 가정생활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합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압력이 더욱 심화됩니다. 여성 과학자가 환자 진료, 교육, 연구는 물론 개인적인 책임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여성들이 경력과 가족을 동시에 추구할 때 과연 과학에 진정으로 헌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유발합니다. 가족 생활을 포기하는 것이 진정한 헌신의 상징이라는 이상적인 개념이 학술 의학 내부에 끈질기게 존재하며, 이는 여성들에게 이중고로 작용합니다.
심지어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끈기 있게 버텨내는 여성들에게도 연구실이나 학회 내 역학 관계는 참여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고위 남성 학자들이 주도하는 회의실에서 발언하는 것은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순간의 침묵은 종종 무능함으로 오해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소수라는 내재화된 감정의 무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역학 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감을 갉아먹고 자기 증폭적으로 작용하여, 학문적 사다리를 한 단계씩 오를수록 여성의 비율은 더욱 감소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해내는 여성들의 사례 또한 존재합니다. 어머니인 수석 연구원, 연구실을 운영하며 클리닉을 이끄는 신경외과 의사, 학생들을 가르치고 논문을 발표하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연구자 등입니다. 이들은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헌신을 감수하며, '과학계의 여성'이라는 모범 사례를 재정의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영감을 주지만, 2025년인 지금도 이러한 사례가 특별하게 여겨진다는 사실은 우리가 갈 길이 얼마나 먼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신경기술 분야에서 다양성이 단순히 공정성이나 보여주기식의 문제가 아닌 이유는 명확합니다. 특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에서는 안전성, 효능, 그리고 신뢰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모든 엔지니어와 과학자는 자신이 설계하는 장치에 고유한 가정을 반영하는데, 만약 이러한 가정이 동질적이라면 편향은 하드웨어, 프로토콜, 알고리즘에 고착될 수 있습니다. 여성의 데이터가 과소 대표된 데이터셋으로 훈련된 폐쇄 루프 BCI는 필연적으로 편향된 모델을 생성하게 됩니다. 여성의 생리적 현실, 즉 월경 주기, 호르몬 변화, 임신, 수유 등이 연구에서 교란 변수로 취급되어 많은 임상 시험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신경 자극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하게 됩니다. 이러한 지식 없이 보정된 장치는 성능이 저하되거나 심지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의학 분야에서도 경고할 만한 사례가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은 수십 년 동안 여성에게서 과소 진단되어 왔는데, 이는 임상 시험 모집단이 압도적으로 남성 위주였기 때문입니다. 신경기술은 이러한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윤리 및 정책 학자들도 다양성이 단순히 형식적인 제스처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유명한 법학자 니타 파라하니(Nita Farahany)는 발전하는 신경기술과 AI 시대에 '인지적 자유', 즉 정신적 온전성과 자신의 인지 과정을 통제할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용과 조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한 가지 도전 과제라면, 공평한 설계를 보장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입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이러한 기술을 형성하지 않는 한, 우리는 인간과 직접 상호 작용하는 시스템에 편향을 고착화할 위험을 안게 됩니다.
편집자 노트¶
에디터 노트:
이번 기사는 뇌신경 기술(Neurotech) 분야에서 왜 성별 다양성 확보가 단순한 '공정성' 문제를 넘어, 기술의 '혁신'과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 요소인지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와 같은 신경 기술은 미래에 우리의 건강 관리, 의사소통 방식, 심지어 신체적 한계 극복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기술들이 설계 초기부터 특정 성별의 생리적 특성이나 경험만을 기반으로 개발된다면, 다른 성별의 사용자에게는 효과가 떨어지거나 심지어 위험할 수도 있는 중대한 편향을 내포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남성만을 대상으로 개발된 약물이 여성에게 다르게 작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결국 미래의 핵심 기술이 보편적이지 못하고 일부에게만 최적화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현재 뇌신경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연구자 및 개발자들이 기술 설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성의 월경 주기, 호르몬 변화, 임신 등 고유한 생리적 특징들이 신경 자극 장치나 알고리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면, 이는 곧 미래의 개인 맞춤형 의료와 접근성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가 강조하는 '인지적 자유'의 개념 역시 중요합니다. 우리의 뇌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기술이 누군가의 의도된 또는 의도치 않은 편향을 담고 있다면, 이는 개인이 자신의 인지 과정을 온전히 통제할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신경기술 분야의 성별 격차 해소는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모든 인류가 이 기술의 혜택을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윤리적 책임입니다. 다양성은 더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더욱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혁신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모든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이러한 다양성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포용함으로써, 모두에게 이로운 기술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