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읽는 기기, 잠재의식적 사고까지 예측: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윤리적 딜레마¶
원제목: Mind-reading devices can now predict preconscious thoughts: is it time to worry? - Nature
핵심 요약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의식적 행동 이전의 잠재의식적 사고까지 감지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음.
- 이러한 발전은 신체적 제약을 가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신경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함.
- AI와의 결합은 BCI 기술의 해석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며, 미래에는 정신 질환 치료 등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음.
상세 내용¶
과거 척수 손상으로 인해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되었던 낸시 스미스 씨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덕분에 다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화면상의 키보드를 연주하는 것을 상상했을 때, BCI 시스템이 그녀의 뇌 신호를 분석하여 의도된 건반을 누르고 '트윙클, 트윙클, 작은 별'과 같은 단순한 멜로디를 연주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미스 씨가 마치 피아노가 스스로 연주되는 것처럼 느꼈다는 것입니다. 이는 BCI 시스템이 그녀가 의도적으로 행동하려는 시점보다 수백 밀리초 앞서, 잠재의식적 사고를 감지했음을 시사합니다.
현재까지 약 90명의 사람들이 BCI를 이식받아 컴퓨터, 로봇 팔, 합성 음성 생성기와 같은 보조 기술을 제어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척수 손상, 뇌졸중, 운동 뉴런 질환 등으로 인해 신체적 제약을 겪는 분들입니다. 이식된 BCI는 뇌의 운동 피질에서 기록된 명령 신호를 해독하여 연결된 장치들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스미스 씨의 경우, 일반적인 운동 피질 외에 추론, 주의, 계획과 관련된 뇌 영역인 후두정엽 피질에도 추가 인터페이스가 이식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중 이식' BCI는 사용자의 의도와 운동 전 계획까지 포착함으로써 보조 장치의 성능을 향상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리처드 앤더슨 교수는 후두정엽 피질에서 다양한 뇌 영역의 신호가 혼합되어 나타나며, 이를 통해 광범위한 정보 해독이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BCI가 운동 제어를 넘어선 개인의 내밀한 생각이나 계획까지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발전은 개인의 신경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야기합니다. 또한, BCI와 인공지능(AI)이 결합될 경우,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윤리적 질문도 제기됩니다. AI는 현재 뇌 외부에서 신호를 기록하는 웨어러블 소비자 제품의 기능도 향상시키고 있으며, 규제가 없을 경우 기술 기업들이 사람들의 내부 반응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얻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윤리학자들과 BCI 개발자들은 접근 불가능했던 정보들을 어떻게 다루고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Synchron의 CEO인 톰 옥슬리는 '전체 뇌 인터페이싱이 미래가 될 것'이라 예측하며, 정신 질환 치료를 위한 뇌 영역 탐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AI가 해독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며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봉사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어떻게 안전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소비자용 뉴로테크 제품은 이식형 BCI만큼 정교한 데이터를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뇌 외부에서 기록되는 신호에 AI가 결합될 경우 잠재적인 위험은 존재합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네이처' 기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최신 발전 동향과 그에 따른 윤리적, 사회적 함의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잠재의식적 사고'까지 예측하는 BCI의 능력이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BCI가 단순한 운동 제어를 넘어 인간의 인지 과정 깊숙한 부분까지 접근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미 BCI 기술은 신체적 제약을 가진 분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놀라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기사를 통해 그 기술적 진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의 발전은 '빅브라더'를 넘어선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현실적인 우려로 바꾸고 있습니다. 개인의 생각이 의식적인 행동으로 발현되기 전 단계, 즉 잠재의식의 영역까지 해석된다는 것은 개인의 사생활과 자기 결정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AI와의 결합은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키는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의 심리나 의도를 더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술 개발과 함께 강력한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법적 규제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