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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기계를 움직이다: UN, 뇌 기술 혁명에 윤리적 가드레일 촉구

원제목: Mind over machine: UN urges ethical guardrails for brain tech revolution | UN News

핵심 요약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은 심각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지만, 무분별한 혁신은 사고의 자유를 침해할 위험이 있음.
  •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수집되는 뇌 활동 데이터는 개인의 깊은 생각과 감정을 노출시켜 정신적 사생활 침해 및 조종 가능성을 야기함.
  • UNESCO는 뇌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권고안을 채택하여 인간 존엄성, 권리, 자유 보호를 강조하며, 회원국들에게 관련 법적 및 윤리적 조치 마련을 권고함.

상세 내용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은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거나 로봇 팔을 움직이는 등 과학 소설 같은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UN 회의에서는 '잠금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 젊은이가 BCI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며 청중과 소통하는 놀라운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는 BCI 기술이 파킨슨병, 뇌전증, 치료 저항성 우울증과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뇌 기술의 발전은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심각한 윤리적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는 뇌 기술이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심박수, 수면 패턴 등 건강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헤어밴드, 시계, 이어폰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기들은 우리의 생각, 반응, 감정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수집된 데이터는 개인의 가장 은밀한 정신적 사생활을 침해하고, 노출시키며, 심지어 조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UNESCO의 다프나 페인홀츠(Dafna Feinholz)는 이러한 기술이 '사고의 자유', '주체성', '정신적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녀는 이미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뇌 활동을 직접 측정하고 정신 상태를 추론하는 기술까지 등장하여 정신적 사생활 보호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신경계의 구조를 변화시켜 개인을 조종할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으므로, 사용자들은 이러한 도구가 안전하며 언제든지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페인홀츠는 우리가 기술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인간이 기술을 통제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기술의 힘과 우월함에 너무 많이 의존하면 결국 기술에 의해 지배될 것이라 경고하며, 우리가 만드는 모든 기술에 대한 책임으로서 기술이 무엇을 하고 우리가 무엇을 달성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기술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중요한 책임감을 요구하는 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UNESCO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회원국 대표단과 함께 뇌 기술 윤리에 관한 '권고안'(국가 정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비구속적 지침)을 공식 채택했습니다. 이 권고안은 인간 존엄성, 권리, 자유 보호에 중점을 두며, 뇌 기술과 관련된 해악을 피하고 웰빙을 증진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개인이 자신의 정신과 신체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사고의 자유'를 보장하고, 개발자, 연구자, 사용자가 윤리 기준을 준수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다하도록 권고합니다. 회원국들은 법적 및 윤리적 조치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받고 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UN의 뇌 기술 윤리 권고안 발표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와 같은 신경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크지만, 동시에 개인의 가장 내밀한 영역인 '생각'과 '정신'에 대한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논의가 시급했습니다. 특히, 단순히 의료적 목적을 넘어 일상생활에 파고드는 웨어러블 기기들을 통해 우리의 뇌 활동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될 수 있다는 점은 일반 대중에게도 매우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 뉴스레터는 이러한 첨단 기술 발전의 양면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한편으로는 심각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BCI를 통해 소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기술의 희망적인 측면을 강조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기술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즉 개인의 정신적 사생활이 침해되고 심지어 조종당할 수 있다는 어두운 가능성을 경고하며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이는 곧 우리 각자가 '나에게 숨길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무심코 제공하는 개인 정보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까지 추적하고 분석하는 기술의 발달과 결합될 때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UN의 이번 권고안은 단순한 기술 동향 보고서를 넘어, 우리가 앞으로 이러한 뇌 기술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술 개발자, 연구자, 정부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 권리가 최우선으로 보호되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윤리적 논의가 구체적인 법규와 제도로 이어져, 기술 발전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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