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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기술, 수십억 인구의 삶을 혁신할 열쇠인가?

원제목: Neurotechnology could help billions of people. Has its time come? | World Economic Forum

핵심 요약

  • 신경기술은 마비 환자의 움직임 보조를 넘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통해 컴퓨터 및 스마트폰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등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
  • 신경기술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미주신경 자극, 인공와우 등 전자 기기와 인체 신경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기술 분야로 정의됨
  • 이 기술은 엄청난 잠재적 혜택과 함께 데이터 프라이버시, 기술 접근성의 불균형, 기기 포기 문제 등 중요한 윤리적,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음을 인식하고 해결해야 함

상세 내용

세계경제포럼의 팟캐스트 '라디오 다보스'는 수십억 인구의 삶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신경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이 기술은 수십 년 전부터 마비 환자가 움직이거나 청각 장애인이 소리를 듣는 것을 돕는 등 인체 신경 시스템에 직접 연결되는 전자 장치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이제 차세대 신경기술은 더 광범위한 질병과 조건에 대한 치료법을 혁신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신경기술 접근성을 옹호하는 활동가이자 25년간 기기를 사용해 온 젠 프렌치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 싱크론의 CEO 톰 옥슬리가 출연하여 신경기술의 이점과 위험을 논의했습니다.

젠 프렌치는 27년 전 스노보드 사고로 사지마비 환자가 된 후 신경기술을 통해 삶을 되찾은 인물입니다. 그녀는 사고 이후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했지만, 재활 과정에서 신경 기술의 도움을 받아 손 기능을 일부 회복하고, 임플란트 신경 보철물 덕분에 다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젠 프렌치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경기술 네트워크(Neurotech Network)를 설립하여 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으며, 신경기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신경기술을 '전자 기기와 인간 신경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우산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여기에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미주신경 자극, 인공와우, 천골 신경 자극 또는 척수 자극 등 다양한 방식이 포함됩니다. 이처럼 신경기술은 단일 기술이 아닌, 인체의 신경계를 활용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여러 기술을 아우르는 개념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비교적 새로운 기술로, 마비 환자들이 뇌의 힘만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혁신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싱크론의 CEO 톰 옥슬리는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 중인 BCI 기술이 어떻게 마비 환자들에게 디지털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지 설명하며, 이 기술이 가져올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보조적인 기능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할 잠재력을 가집니다.

그러나 신경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장밋빛 미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젠 프렌치와 톰 옥슬리 모두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고가 장비로 인한 건강 기술 접근성의 불균형, 그리고 기기 착용 후 사용을 중단하는 '기기 포기' 현상과 같은 중요한 우려 사항들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신경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전에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며, 기술의 윤리적이고 공정한 배포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편집자 노트

오늘날 우리는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고 한계를 극복하는 첨단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신경기술, 특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과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지닌 분야입니다. 간단히 말해 신경기술은 전자 기기가 우리의 신경 시스템과 직접 소통하도록 하는 기술이며, BCI는 그중에서도 뇌 활동을 직접 읽어 컴퓨터를 제어하는 핵심적인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히 과학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 현실의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디스플레이나 보청기 같은 보조 기기가 있다면, 신경기술은 그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셈입니다. 이 기술이 보편화된다면, 단순히 질병이나 장애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기계와의 소통 방식을 혁신하는 등 상상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 기술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신경기술은 노령화 사회에서 건강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며, 사고로 인한 신체 손상 환자의 삶의 질을 혁명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하면 일반인들도 정신 건강 관리, 집중력 향상, 심지어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경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기술 접근성의 양극화, 그리고 기기 의존성 증가와 같은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 활동 정보는 가장 민감한 개인 정보이기에, 이를 어떻게 보호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규제 마련이 필수적입니다.

미래에는 신경기술이 우리의 삶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 것입니다. 생각만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경험하며, 심지어 타인과 직접적인 '뇌 대 뇌' 소통을 시도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동시에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모든 사람이 기술의 혜택을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술이 제공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면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지키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신경기술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재정의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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