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스타트업 코그닉시온의 도전¶
원제목: This Startup Wants to Put Its Brain-Computer Interface in the Apple Vision Pro | WIRED
핵심 요약
- 코그닉시온은 마비 환자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애플 비전 프로와 통합된 비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임상 시험을 시작했음.
- 이 기술은 뇌 신호를 읽는 맞춤형 헤드밴드와 생성형 AI 기반 앱을 활용하여 생각만으로 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일반 대화 속도에 근접한 수준을 시연한 바 있음.
- 애플 비전 프로의 접근성 기능과 광범위한 앱 생태계를 활용함으로써, 코그닉시온은 BCI 기술의 대중화와 더 많은 사람들의 접근성 확대를 추구함.
상세 내용¶
스타트업 코그닉시온(Cognixion)이 애플 비전 프로와 통합되는 웨어러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임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마비로 인한 언어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생각만으로도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를 포함한 여러 회사들이 BC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그닉시온의 접근 방식은 환자의 신체에 직접 삽입하는 방식이 아닌 비침습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임상 시험은 척수 손상,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또는 루게릭병 등으로 인해 언어 장애가 있는 미국 내 최대 1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코그닉시온의 BCI 기술은 두 가지 주요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뇌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맞춤형 헤드밴드 형태의 하드웨어 추가 기능이며, 다른 하나는 증강현실(AR) BCI 앱 형태의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입니다. 특히 이 헤드밴드에는 6개의 뇌전도(EEG)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뇌의 시각 및 두정엽 피질에서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특정 물체에 시선을 고정할 때 발생하는 '시각 고정 신호'를 식별하고, 생각만으로 인터페이스 메뉴에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이와 함께, 비전 프로 외부에 착용하는 신경 컴퓨팅 팩이 뇌 데이터를 처리하여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입니다.
코그닉시온의 CEO인 안드레아스 포스랜드는 어머니의 투병 경험을 통해 이 기술 개발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의식은 있었으나 말을 할 수 없었던 어머니를 보며, 그는 언어 운동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더 나은 의사소통 수단을 필요로 한다고 절감했습니다. 회사는 이미 '액슨-R(Axon-R)'이라는 자체 헤드셋을 개발하여 루게릭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테스트에서는 사용자의 음성 패턴을 학습하는 생성형 AI 모델 기반의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환자들이 일반 대화 속도에 근접하게 헤드셋을 통해 '말'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환자들이 하루에 몇 시간씩, 일주일에 여러 번 BCI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코그닉시온은 BCI 기술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애플 비전 프로를 그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스랜드 CEO는 "접근성을 민주화하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위험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전 프로는 목적에 따라 개발된 액슨-R보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며, 앱 스토어를 비롯한 다양한 앱 생태계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 넓은 활용도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5월 심각한 이동 장애를 가진 사용자들이 신체적 움직임 없이 아이폰, 아이패드, 비전 프로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발표하며 BCI 통합의 문을 열었습니다. 뇌 근처 혈관에 이식하는 방식의 BCI 회사인 싱크론(Synchron) 또한 이미 비전 프로와 시스템을 통합한 바 있습니다.
코그닉시온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크리스 울리치는 "우리의 접근 방식의 철학은 사람의 의사소통 요구로 인해 발생하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의사소통 도구들은 도움이 되지만, 이상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저기술 수동 문자판은 환자가 특정 글자나 그림을 가리키면 간병인이 그 의미를 추측하는 방식이라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또한, 시선 추적 기술도 아직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코그닉시온은 비전 프로와 결합된 비침습형 BCI 기술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접근성 높은 의사소통 솔루션을 제공하여, 언어 장애를 겪는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코그닉시온의 애플 비전 프로와의 협력 소식은 단순한 기술 뉴스를 넘어섭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취약계층, 특히 언어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된다면, 대화의 단절로 고립되었던 수많은 사람이 다시 세상과 소통하고 삶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코그닉시온의 핵심은 '비침습형' BCI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뇌에 직접 칩을 이식하는 수술 없이, 헤드밴드처럼 착용하는 것만으로 뇌 신호를 읽어낸다는 뜻입니다. EEG 센서가 뇌 활동을 감지하면, 생성형 AI가 이를 말이나 명령으로 번역하여 비전 프로를 통해 실행하게 됩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단순한 AR/VR 기기를 넘어, 애플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접근성' 기능을 통해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용자도 기기를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코그닉시온은 이미 구축된 비전 프로의 플랫폼과 강력한 앱 생태계를 활용해 BCI 기술의 대중화를 앞당기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래 우리 사회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비침습형 BCI 기술이 안정화되고 비용 효율적으로 발전한다면, 단순히 의사소통을 넘어 로봇팔 제어, 환경 제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삶의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집니다. 물론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 정보 보호나 윤리적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도 필요하겠지만, 코그닉시온의 이번 임상 시험은 BCI 기술이 더욱 인간 중심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