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세포 리프로그래밍 바이오텍 '뉴로리밋'에 대규모 투자: 노화 극복 꿈에 한 발짝¶
원제목: Lilly invests in epigenetic reprogramming biotech - Longevity.Technology
핵심 요약
- 세포의 노화를 되돌리는 뉴로리밋이 일라이 릴리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4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음.
- 이번 투자는 뉴로리밋의 전임상 연구에서 '기술적 돌파구'가 확인되며 임상 시험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줌.
- 회사는 간 기능 회복, 면역 세포 재활성화에 이어 혈관 건강까지 노화 치료 분야를 확장하고 있음.
상세 내용¶
노화 방지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인 뉴로리밋(NewLimit)이 5개월 만에 450억 달러(약 62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총 16.2억 달러(약 2.2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제약 대기업인 일라이 릴리(Eli Lilly)를 비롯해 듀크 대학교, S32 등 유수의 기관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진행되었던 1.3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 이후 단기간에 이루어진 성과이며, 회사가 인간 임상 시험을 향한 길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뉴로리밋은 인간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포의 노화 자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세포 리프로그래밍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성유전체(epigenome)가 노화와 함께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여, 노화된 세포에 젊은 시절의 기능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후성유전체는 어떤 유전자가 세포에서 활성화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조절 기능이 퇴화하여 세포 기능 상실과 질병에 대한 취약성 증가로 이어집니다. 뉴로리밋은 이러한 후성유전 패턴을 재프로그래밍함으로써 세포를 젊게 만들고 이전의 성능을 회복시키고자 합니다.
일라이 릴리가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이전 시리즈 B 라운드 대비 기업 가치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뉴로리밋이 이룬 새로운 연구 성과는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뉴로리밋은 간 대사 및 면역 세포 재활성화라는 두 가지 치료 영역에서의 진전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혈관 건강 분야로도 연구 범위를 확장하여, 내피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뉴로리밋의 공동 창립자이자 연구 책임자인 제이콥 키멜(Jacob Kimmel)은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젊은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선도 프로그램의 발전으로 향후 몇 년 안에 임상 연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의 전임상 연구에서 뉴로리밋은 간세포 및 면역 세포에 젊은 기능을 복원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연구팀은 간 질환 동물 모델에서 효과를 보인 세 가지 전사 인자 세트와, 노화된 T 세포를 젊게 만들어 젊은 면역 체계 수준으로 표적 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회복시킨 세 가지 전사 인자 세트를 식별했습니다. 뉴로리밋의 가장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전임상 간 질환 모델에서 효능을 보인 두 가지 새로운 프로토타입 약물, T 세포에서 젊은 기능을 복원하는 14개의 새로운 전사 인자 세트, 그리고 간세포에서 유사한 효과를 달성하는 8개의 추가 전사 인자 세트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리프로그래밍 중재가 노화된 세포를 손상에 더 잘 견디게 만드는지 테스트하는 '회복력' 스크리닝을 시작했음을 밝혔습니다.
혈관 생물학 분야로의 새로운 확장은 뉴로리밋의 치료 전략을 더욱 폭넓게 만들고 있습니다. 신체의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내피세포는 여러 장기 시스템에 걸쳐 조직의 건강과 기능에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노화와 함께 이러한 세포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투과성이 증가하여 신장, 심혈관, 인지 기능 저하를 포함한 광범위한 노화 관련 질병에 기여합니다. 뉴로리밋은 새로운 혈관 프로그램이 초기에는 노화된 신장의 내피 기능 장애를 목표로 하며, 젊은 혈관 기능을 회복하고 전반적인 조직 건강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총 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뉴로리밋은 현재 노화 방지 바이오테크 섹터에서 가장 자본이 풍부한 기업 중 하나입니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Life Biosciences)와 같은 기업들과 함께 세포 재생 치료제를 임상 시험 단계로 가져가려는 노력에 동참한 뉴로리밋이 투자자들의 신뢰에 부응할 수 있을지 면밀히 지켜볼 것입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뉴로리밋의 투자 유치 소식은 노화 연구 분야, 특히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세포 리프로그래밍이란, 우리 몸의 세포가 나이가 들면서 특정 기능을 잃거나 손상되는 것을 되돌리기 위해, 세포의 '주소'와 '역할'을 결정하는 후성유전체(epigenome) 정보를 초기화하거나 재설정하는 기술입니다. 마치 오래된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초기화하여 성능을 되살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노화는 단순히 시간이 지나는 것이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의 기능 저하와 변화가 누적되는 과정인데, 뉴로리밋은 이 '기능 저하' 자체를 치료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가 참여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막대한 자본과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데, 릴리가 이미 임상 시험을 앞둔 바이오텍에 투자한다는 것은 해당 기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는 단순히 '건강 수명 연장'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넘어, 실제 질병 치료와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간 기능 개선, 면역 세포 강화, 혈관 건강 증진 등 구체적인 치료 목표가 제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가 겪을 노화 관련 질병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임상 시험이라는 긴 여정이 남아있지만, 이러한 초기 투자는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