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규어AI 휴머노이드, 3년 만의 눈부신 진화: 인간과의 공존 현실로¶
원제목: 어디까지 사람 같아질까…美 피규어AI 휴머노이드 변천사 - 지디넷코리아
핵심 요약
- 피규어AI가 불과 3년 만에 사람처럼 대화하고 감각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급속히 발전시켰음.
- 피규어01부터 피규어03까지 각 세대가 언어 이해, 시각 판단, 촉각 인지 등 인간다운 감각과 자율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음.
- 최신 모델 피규어03은 독자 AI 플랫폼과 강화된 시각, 촉각 시스템을 통해 비정형 환경에서도 섬세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음.
상세 내용¶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는 단 3년 만에 인간의 형상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상 속에서 현실로 이끌어냈다. 사람처럼 걷고, 듣고, 말하며, 심지어 손끝으로 사물을 느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피규어AI는 첫 프로토타입인 '피규어01'을 시작으로, 지난해 '피규어02', 그리고 최근 공개된 '피규어03'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러한 급진적인 발전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왔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들의 목표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2023년 10월에 처음 선보인 피규어01은 피규어AI의 창립 1년도 채 되지 않아 등장한 첫 번째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키 1.68m, 무게 60kg의 완전 전기식 로봇으로, 오픈AI의 언어 모델을 통합하여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능력을 갖췄다. 이 로봇은 최대 5시간 동안 작동하며 20kg의 물체를 들어 올리고, 문을 열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기본적인 인간 동작을 수행할 수 있었다. 실제로 피규어AI는 이 로봇을 BMW 자동차 공장에 투입하여 조립과 같은 반복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실험을 진행,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록 속도와 정밀함, 비정형 환경 적응력에서는 한계가 있었으나, 이는 로봇이 인간 세계를 언어로 이해하기 시작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
이듬해인 2024년 8월에는 두 번째 세대인 피규어02가 공개되며 진일보한 모습을 선보였다. 1세대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재설계한 이 모델은 내부 배선을 통합하여 외형이 한층 정돈되었고, 단순한 시제품을 넘어 제품다운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2.25kWh 용량의 맞춤형 배터리를 탑재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으며, 16자유도(DoF)를 자랑하는 섬세한 손 동작이 가능해졌다. AI 능력 역시 대폭 강화되어,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비전-언어 모델(VLM)을 적용하여 로봇 스스로 시각 정보를 해석하고 상식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음성 대화 기능이 추가되어 사람의 명령을 음성으로 직접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게 되면서,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AI 데이터 수집 및 작업 학습을 수행하며 산업 현장에서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가장 최근인 9일(현지시간)에 공개된 3세대 모델 피규어03은 피규어AI의 독자적인 인공지능 플랫폼 '헬릭스 AI'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까지 전면 재설계된 결과물이다. 새로운 시각 시스템은 이전 세대 대비 프레임레이트를 2배, 시야각을 60% 확장했으며, 깊이 인식 범위 확대와 지연시간 4분의1 단축을 이루어냈다. 특히 손바닥에는 카메라를 내장하여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도 만지는 사물의 형태를 스스로 인식하며, 3g 단위의 힘을 감지하는 자체 촉각 센서까지 더해 사람처럼 감각으로 물체를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구현했다. 외형적으로도 금속성 표면 대신 섬유 소재로 덮고 충돌 완화를 위한 다층 폼 구조를 적용하여 안전성을 높였다. 무게는 60kg으로 유지되었으며, 발바닥 코일을 통해 2kW 무선 충전과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졌다. 자체 개발한 F.03 배터리(2.3kWh)는 5시간 작동을 지원하며 에너지 밀도가 94% 향상되었다. 이 모델은 새로 설립된 봇큐(BotQ) 공장에서 연간 1만 2천 대, 4년간 총 1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피규어AI의 로봇은 인간의 명령을 이해하고 따르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는 보고, 듣고, 느끼며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형 로봇으로 빠르게 진화했다. 피규어AI가 세대를 거듭하며 보여준 이러한 눈부신 발전은 인간형 로봇이 더 이상 공상 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님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로봇이 인간을 배우는 이 과정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단순히 '얼마나 사람과 같은지'를 넘어, '얼마나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피규어AI의 사례는 미래 사회에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방식과 역할에 대한 깊은 논의를 시작하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편집자 노트¶
이번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3' 공개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를 넘어, 우리 사회가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입니다. 과거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인간형 로봇이 이제는 불과 몇 년 만에 스스로 보고, 듣고, 느끼며 판단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은 실로 놀랍습니다. 피규어AI가 보여준 급속한 발전 속도는 이러한 로봇들이 우리 일상생활과 산업 현장에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스며들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지점입니다.
피규어AI 로봇의 핵심 진화는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의 결합에 있습니다. 특히 '비전-언어 모델(VLM)'은 로봇이 눈으로 본 것을 언어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게 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여기에 더해 3세대 모델에서 강조된 '촉각 센서'와 '손바닥 내장 카메라'는 로봇이 사물을 단순히 잡는 것을 넘어, 사람처럼 사물의 형태와 질감을 감각적으로 인지하고 섬세하게 다룰 수 있게 만듭니다. 즉, 로봇이 인간의 '오감'과 '사고'를 모방하며 현실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로봇이 단순히 반복적인 작업만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율성'을 갖추게 됨을 뜻합니다.
이러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은 미래 우리의 삶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당장은 공장 자동화나 위험한 작업 현장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점차 서비스업, 돌봄, 심지어는 가정 내 비서 역할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인간의 물리적 노동을 대체함으로써 우리는 더 창의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로봇과의 윤리적 공존, 일자리 변화, 그리고 로봇의 자율성 증대에 따른 사회적 책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함께 던지고 있습니다. 피규어AI의 진화는 '인간을 닮은' 로봇을 넘어 '인간과 함께할' 로봇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