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이동

디딘 로보틱스, 조선업 인력난 해소할 '벽 타는 사족보행 로봇' 개발

원제목: Didin Robotics develops quadruped wall‑climbing robot to tackle Korea shipbuilding labor shortage

핵심 요약

  • 카이스트 출신 인력이 설립한 디딘 로보틱스가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벽을 타고 오르는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 중임.
  • 이 로봇은 좁고 복잡한 조선소 환경에서 뛰어난 기동성을 바탕으로 용접, 도장, 검사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함.
  • 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디딘 로보틱스는 내년 상반기 이족보행 로봇을 선보이고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조선업을 시작으로 철강 기반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임.

상세 내용

디딘 로보틱스는 2024년 3월 김준하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조선소 및 철강 구조물 작업 현장을 위한 사족보행 벽 등반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HUBO Lab) 출신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풀 스택 로봇 개발팀을 구성했습니다. 이 회사는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김 대표는 1년여간의 시장 조사를 통해 조선업만큼 자동화 수요가 명확한 산업 현장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디딘 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벽 등반 로봇은 벽을 오르내리거나 좁은 내부 블록을 이동할 수 있는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합니다. 이는 기존 고정식 로봇 팔 중심의 산업용 로봇과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김 대표는 조선업이 대형 부품과 많은 밀폐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 모바일 로봇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딘 로보틱스는 하드웨어부터 알고리즘까지 모든 것을 자체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 예측 제어(MPC)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봇의 AI 훈련 성능 향상을 위해 지도 학습과 강화 학습을 결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인간이 로봇을 직접 제어하여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물리적 AI에 강한 팀으로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디딘 로보틱스는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조선소 현장에서 개념 증명(PoC)을 진행 중입니다. 초기에는 숙련공 한 명이 6대의 로봇을 반자동 모드로 제어하며, 점차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디딘 로보틱스는 내년 상반기에는 이족보행 로봇인 '디딘 워커'를 필드 테스트에 투입하고, 2027년에는 상용 모델인 '디딘30'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초기에는 용접 자동화를 목표로 하며, 향후 블라스팅(표면처리), 도장, 검사 작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조선업이 심각한 인력난과 자동화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동시에 겪고 있어 초기 시장으로 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후 건설, 플랜트 등 철강 기반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다양한 산업 현장에 진출할 방침입니다.

조선 및 철강 구조물 산업의 모바일 로봇 시장은 연간 약 10조 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과거 20만 명에 달했던 조선업 인력은 현재 8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수주 물량은 이미 5년치를 확보한 상황이어서 인력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디딘 로보틱스는 최근 7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내년 하반기 후속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디딘 로보틱스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로봇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로봇을 만들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보행 로봇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산업 현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기사는 단순히 로봇 스타트업의 소식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을 첨단 기술로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특히 조선업과 같은 전통 중공업 분야는 숙련공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디딘 로보틱스의 벽 등반 로봇은 이처럼 인간이 작업하기 힘들거나 위험한 환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벽을 타고 오르내리며 용접, 도장과 같은 고난이도 작업을 수행한다는 것은 기존의 고정된 공장 로봇과는 차원이 다른 '모바일 로봇' 시대의 도래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지 효율성을 넘어, 산업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작업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디딘 로보틱스의 기술은 조선업을 시작으로 건설, 플랜트 등 다양한 철강 기반 산업으로 확장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 주변의 건물, 교량, 인프라 건설 현장에서도 로봇이 인간과 협력하거나 대체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로봇이 더욱 똑똑해지고 정교해지면서, 미래에는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도 로봇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궁극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7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소식은 디딘 로보틱스의 기술력과 시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합니다. 김준하 대표가 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출신이라는 점도 이들의 기술적 기반이 탄탄함을 시사합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김 대표의 자신감처럼, 이번 로봇 개발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 세계적인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로봇 기술이 더 이상 공상과학의 영역이 아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