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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바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야심에 '잔인한 현실' 경고

원제목: Cofounder of Roomba Maker Says Elon Musk Is in for a Terrible Surprise With Humanoid Robots

핵심 요약

  • 일론 머스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현실과 동떨어진 '순수한 환상'이라는 로봇 전문가의 비판이 제기됨.
  • 로봇이 인간 수준의 섬세한 촉각과 정교한 동작을 구현하는 데 기술적 난관이 크며,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자인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옴.
  •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에 투자되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로는 미래의 로봇 형태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소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포함됨.

상세 내용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인 '옵티머스'가 장기적으로 테슬라 가치의 80%를 차지하고 10조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는 엄청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현재 1조 달러에서 25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로봇 사업에 막대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로봇 청소기 룸바(Roomba) 제조사인 iRobot의 공동 창업자인 로드니 브룩스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머스크의 옵티머스 로봇으로 가득 찬 미래가 '순수한 환상'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그는 벤처 캐피탈과 주요 기술 기업들이 수억, 혹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여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만큼의 정교한 움직임을 배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브룩스는 로봇이 단지 팔다리의 움직임을 넘어 인간의 '촉각'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지적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인간의 손을 본떠 만든 관절형 손들이 많았지만, 인간과 같은 정교한 촉각은 여전히 구현하기 매우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로봇 기업들이 머신러닝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촉각 데이터에 대한 전통이나 체계가 없어 촉각을 이해하고 측정하며 저장 및 재생하는 능력 없이 기계에 정교함을 가르치려는 시도는 '어리석고 값비싼 실수'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옵티머스 로봇의 손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로 인해 올해 목표했던 5,000대 생산에 크게 미달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AI 로봇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AI 로봇 기업 피겨(Figure)가 'Figure 02' 로봇으로 식기세척기 짐 싣기부터 물류 창고 분류 작업까지 다양한 능력을 시연하며 큰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중국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는 'G1' 로봇을 1만 6천 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브룩스는 애초에 인간 형태의 로봇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다리가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드는 비효율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가까운 미래에 휴머노이드 로봇은 발 대신 바퀴를 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결국 수많은 로봇들이 다양한 형태와 목적에 맞게 특화될 것이며,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성능을 쥐어짜 내기 위해 투입된 막대한 돈은 대부분 잊힐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편집자 노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거는 기대는 엄청납니다. 단순히 자동차 회사를 넘어 로봇 회사로의 변모를 꿈꾸며, 미래 기업 가치의 상당 부분을 로봇이 차지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죠. 하지만 로드니 브룩스와 같은 로봇 공학계의 거장이 이러한 비전을 '순수한 환상'이라 일축한 것은 일반 대중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지 한 기업의 미래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는 로봇의 미래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머스크의 청사진 뒤에 가려진 기술적 난제와 현실적 한계를 이해하는 것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기사의 핵심은 '인간과 같은 정교한 촉각 및 동작 구현의 어려움'과 '효율적인 로봇 형태에 대한 재고'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로드니 브룩스는 로봇이 인간처럼 물건을 다루는 능력을 갖추려면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 '촉각'이라는 복잡한 감각을 이해하고 처리해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이 부분이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로봇 하면 떠올리는 인간형(휴머노이드) 디자인이 모든 작업에 가장 효율적인 형태는 아닐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다리가 바퀴보다 훨씬 비효율적일 수 있으며,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은 현실적인 로봇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미래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중은 종종 SF 영화에서 본 것처럼 인간과 똑같이 생긴 만능 로봇이 곧 우리 집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바퀴 달린 배달 로봇이나 특정 공장 작업을 위한 특수 로봇처럼, 주어진 임무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진화하는 로봇들을 먼저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논쟁은 로봇 기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보다는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성을 일깨우며, 미래 로봇 산업의 투자 방향과 연구 개발 전략에도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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