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 속 중국 경제, '기술 중심 경제'가 희망 비추다¶
원제목: China's 'Tech Economy' Outshining Its Cloudy Growth Outlook - Asia Financial
핵심 요약
- 중국 경제는 전반적인 성장 둔화에 직면했으나,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경제' 분야가 두드러진 성장을 보임.
-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 그리고 고령화 관련 '실버 경제'가 내수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
- 산업 및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미래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됨.
상세 내용¶
중국 경제는 2025년 5%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상반기 견고한 성장률(1분기 5.4%, 2분기 5.2%)을 보였으나, 8월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의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 건설, 부동산 부문의 활동 둔화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서구권의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저항과 맞물려 내수 진작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 중국 경제는 몇몇 밝은 분야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 반도체, 첨단 제조 등 '첨단 기술 경제(intelligent economy)'입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정보 기술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은 2024년 초부터 다른 많은 산업들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단순 제조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으로의 경제 구조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중국은 산업용 및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전 세계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집중되었을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독보적입니다. 이러한 로봇 기술의 발전과 광범위한 도입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로봇은 미래 중국 경제의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한편,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 또한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고, 전통과 현대가 결합하며, AI 및 디지털 기술로 고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유형의 국내 제품 및 서비스를 선호합니다. 팝마트의 '라부부(Labubu)' 인형, 차기(Chagee) 찻집 체인, 라오푸 골드(Laopu Gold) 주얼리 등이 이러한 '신소비(new consumption)' 트렌드를 대표하는 사례입니다. 정부의 맞춤형 정책 또한 소매 판매를 지지하고 있으며, 2024년 말 시행된 '교체 지원 정책' 덕분에 가전제품, 가구, 통신 및 사무 장비와 같은 품목들이 2025년 첫 8개월간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동시에 중국 사회의 고령화는 '실버 경제(silver economy)'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홈 기술, 노인 돌봄 서비스, 금융 연금 상품 및 전문 의료 제품 등 고령층을 위한 시장은 2024년 약 1조 달러 규모에서 2035년에는 4조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제조, 건설, 부동산 부문의 활동 둔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정부의 과도한 지출 억제 정책 또한 요식업, 주류 및 케이터링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기술 혁신과 내수 시장 강화라는 복잡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해 있습니다.
편집자 노트¶
현재 중국 경제는 '성장 둔화'라는 먹구름 속에 있지만, 이번 기사는 그 안에서 빛을 발하는 중요한 두 가지 흐름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등 첨단 기술 산업이 이끄는 '기술 중심 경제'의 약진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장기적인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산업용 로봇에 대한 전례 없는 투자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제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고령화가 만들어내는 '실버 경제'의 부상입니다. 밀레니얼과 Z세대가 전통과 현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국내 브랜드에 열광하고,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 기술 및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현상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가치와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로의 변화를 의미하며,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야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 주변의 제품들이 어떻게 기술과 문화적 요소를 결합하고 있는지, 또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우리 일상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로봇 기술 발전은 글로벌 제조업의 자동화 속도를 가속화하여 생산 비용을 낮추고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 시장의 '신소비' 트렌드는 K-콘텐츠나 한국 제품에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협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과거의 부동산, 인프라 투자에서 '기술'과 '내수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