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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로봇 베팅, ARM 성공 신화 재현 노린 '고가 전략'인가

원제목: SoftBank robot gamble is pricey bet on Arm sequel - TradingView

핵심 요약

  • 소프트뱅크가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부를 5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함.
  • 이번 인수가 ABB의 2024년 EBITA 대비 21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으로 평가됨.
  • 손정의 회장은 이번 인수를 과거 ARM 투자와 같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베팅으로 보고 있음.

상세 내용

일본의 거대 기술 투자 기업 소프트뱅크가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부를 54억 달러(약 7조 4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며 다시 한번 로봇 산업에 대한 과감한 베팅을 감행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10년 이상 로봇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왔으며, 이번 인수는 2016년 320억 달러 규모의 ARM 인수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의 깊은 신뢰를 요구하는 비범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 거래는 ARM 인수가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던 것처럼, 장기적인 안목에서 큰 성공을 기대하는 전략적 투자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이번에 인수된 ABB의 로봇 사업부는 과거 소프트뱅크가 야심 차게 선보였다가 7년 만에 생산이 중단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ABB의 로봇들은 주로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와 BMW의 엔진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부품 운반 등 견고하고 실용적인 작업을 수행하며, 이자 및 세금, 감가상각 전 이익(EBITA) 기준으로 12%의 마진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사업부입니다. 이는 감성적인 측면을 강조했던 페퍼와 달리, 철저히 산업 자동화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로봇들입니다.

그러나 손정의 회장은 ABB의 로봇 사업부에 다소 공격적인 가격을 지불했습니다. 이번 거래에서 ABB 사업부는 2024년 EBITA의 약 21배에 달하는 가치로 평가되었는데, 이는 RBC 애널리스트들이 ABB의 분사를 예상하며 책정했던 13배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고가 인수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과거 위워크(WeWork)나 페퍼와 같은 실패 사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인수를 손정의 회장의 가장 큰 성공 신화 중 하나인 ARM 투자와 유사한 전략적 베팅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ARM은 수년간 엔비디아와의 합병 실패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1,690억 달러로 상장 당시 가격의 세 배에 달하며 성공적인 회생 스토리를 써 내려갔습니다. 이번 ABB 로봇 사업부 인수는 단순히 감성적 프로젝트가 아닌, ARM과 같은 장기적인 시너지와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016년 손정의 회장은 ARM의 칩 설계가 '사물 인터넷(IoT)' 시대에 보편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25년의 소프트뱅크는 로봇이 더 이상 사치가 아닌 고령화 사회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관세 전쟁 속 생산 시설의 국내 복귀(리쇼어링)를 위한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중국, 미국, 독일 등 전 세계적인 로봇 기술 및 제조 기반과 함께 7,000명의 엔지니어 및 전문가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는 버크셔 그레이(Berkshire Grey)와 같은 기존 로봇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편집자 노트

편집자 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늘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곳에 베팅하며 기술 산업의 흐름을 주도해 왔습니다. 이번 ABB 로봇 사업부 인수는 언뜻 보면 터무니없는 고가 투자로 비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미래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소프트뱅크가 "사람의 마음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이제는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실용적'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로봇이 더 이상 SF 영화 속 상상이 아니라, 우리 주변 공장과 물류 센터에서 조용히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뉴스의 핵심은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미래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손정의 회장의 통찰력에 있습니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력 속에서, 산업용 로봇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ABB의 로봇 기술과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이러한 거대한 흐름의 선두에 서려는 것입니다. ARM의 성공 사례처럼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춘 이번 투자는, 로봇이 공장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로 제품 가격과 품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로봇 기술이 우리 사회의 노동 방식, 제조 환경, 나아가 소비재 시장까지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입니다. 공장에서 로봇이 더 많은 일을 함으로써 우리는 더 효율적으로 생산된 제품을 만나게 될 것이고, 국가 경제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손정의 회장의 베팅이 또 하나의 'ARM 성공 신화'가 될지, 아니면 '페퍼의 재림'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로봇이 우리 삶의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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