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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 마키나' 속 AI,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도전할 수 있을까?

원제목: Ex Machina: could “superintelligence” challenge the idea of creativity as a uniquely human activity?

핵심 요약

  • 영화 '엑스 마키나'는 초지능 AI의 등장과 인간 고유의 창의성에 대한 도전을 예견하고 있음을 시사함.
  • 알파고의 '37수'와 같이 AI가 보여준 예측 불가능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은 기계의 지능과 창의성에 대한 논쟁을 촉발함.
  • AI 기술 발전은 인간의 창의성을 위협하는 동시에,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확장하는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줌.

상세 내용

2015년 개봉한 영화 '엑스 마키나'는 인공지능(AI)의 사회문화적 영향, 특히 초지능(superintelligence)의 도래와 관련된 현재의 우려를 선구적으로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의 중심인물인 휴머노이드 AI '에바'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넘어 초지능에 도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파급효과를 보여줍니다.

초지능 AI의 등장은 인간의 뇌력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의식과 지능을 의미하며, 이는 창의성이 오롯이 인간만의 고유한 활동이라는 생각을 급격히 흔들 수 있습니다. 에바의 창조주인 프로그래머 네이선은 이러한 결과를 예견하고, 프로그래머 칼렙을 고용하여 에바의 의식을 테스트합니다. 에바는 자신만의 감각과 자아 인식을 발전시키며, 주변 풍경과 칼렙의 초상을 그리는 복잡한 그림을 통해 자신의 창의성과 잠재적 의식을 드러냅니다. 칼렙은 에바의 이러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보고 그녀가 단순한 AI를 넘어선 초지능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영화는 AI 기술의 발전이 인간 창의성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전망에 힘입어 OpenAI, Scale AI, Anthropic, Anduril, Meta와 같은 대규모 기업들은 AI 기반 혁신 모델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초지능의 현실화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얼마나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기계가 '사고'하는 방식의 돌파구가 진정한 창의성을 가능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AI 분야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여겨지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이러한 논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바둑은 전략적으로 매우 복잡한 게임으로 알려져 있지만, 2016년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18번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이세돌 9단을 압도적으로 제압했습니다. 특히 경기 중 알파고가 선보인 '37수'는 당시에는 오류로 여겨질 만큼 예상 밖의 수였으나, 이후 창의적인 기계의 직관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로 해석되었습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단순한 확률 계산 기계로 생각했지만, '37수'를 보고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알파고는 분명 창의적"이라고 인정하며,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의성까지 도달했음을 시사했습니다. AI가 창작 산업에 미칠 미래의 영향, 저작권, 노동, 상품화, 문화적 가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AI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을 지원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도 나아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영화 '엑스 마키나'에서 에바의 그림은 단순한 이미지 생성을 넘어, AI가 학습 데이터에서 패턴을 예측하는 방식, 즉 신경망의 작동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는 AI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이 어떻게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편집자 노트

영화 '엑스 마키나'를 통해 AI의 '창의성'에 대한 논의를 제기하는 이 기사는 매우 시의적절합니다. 많은 분들이 AI가 단순히 주어진 정보를 처리하는 기계라고 생각하시지만,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계실 겁니다. 이 기사는 영화 속 AI '에바'가 그린 그림을 예시로 들며, AI가 인간처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바둑에서 알파고가 보여준 '37수'는 AI가 단순히 계산을 넘어선, 인간의 직관과 유사한 창의성을 보여준 사례로 언급됩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생각'을 하고 '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AI의 창의성은 앞으로 예술,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창작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인간 창작자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AI가 우리의 창의적인 활동을 보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창의성마저 AI와 공유하거나 대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를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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