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시장 세계 1위 등극… 대만 훈련에 전투 로봇 투입 '경고음'¶
원제목: China Becomes No. 1 in Robotics... Robots Appear in Taiwan Landing Drills [Sisa Show]
핵심 요약
- 중국이 전 세계 로봇 시장의 40%를 장악하며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점임.
-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대규모 투자, 클러스터 개발을 통해 로봇 산업 전반의 생산 및 소비를 이끌고 있다는 점임.
- 중국이 대만 상륙 훈련에 전투 로봇을 투입하며 군사적 활용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어 국제 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는 점임.
상세 내용¶
최근 중국이 로봇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는 소식입니다. 작년 기준 중국의 로봇 시장 규모는 470억 달러, 한화 약 68조 5천억 원에 달하며 전 세계 로봇 시장의 약 40%를 차지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이 선두를 달렸으나, 중국은 집중적인 국가 지원과 막대한 투자를 통해 빠르게 추격해 이제는 명실상부한 로봇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중국은 생산량과 소비량 모두 전 세계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로봇 또한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며, AI 기반의 첨단 로봇 시장에서도 중국은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급증하며 59만 5천 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미 연간 생산량을 3분기 만에 초과 달성한 수치로, 중국 로봇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방증합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오롯이 내수 시장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꿰찼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라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왔습니다. 중앙 및 지방 정부는 로봇 개발 기금으로 총 100억 위안, 약 2조 원을 투자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지역 클러스터 형성을 촉진했으며, 장쑤성, 저장성, 상하이, 선전 등 동남부 지역에 로봇 공장들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거의 모든 로봇 관련 공급망과 부품을 내수에서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현재 유일하게 자급자족이 어려운 분야는 고도화된 AI 반도체뿐이며, 이마저 해결된다면 중국의 로봇 공급망은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대규모 클러스터 형성 덕분에 생산 단가는 파격적으로 낮아졌고, 중국은 전례 없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200만 원대 수준의 매우 저렴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출시되며 그 가격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줬던 전략과 동일하게 로봇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은 로봇의 다양한 환경 적용을 통해 실제 데이터를 축적하고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며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로봇 산업 발전으로 인한 대량 실업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중국은 역설적으로 일자리 증가 현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초기에는 이러한 노동 시장 변화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보도는 중국이 로봇 산업에서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단순히 물량 공세뿐만 아니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중국제조 2025'와 같은 국가 전략을 통해 로봇 산업 생태계 전반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전략은 과거 전기차 시장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패턴이며,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쟁국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저렴한 로봇을 넘어, 군사적 용도로까지 로봇을 활용하는 중국의 행보는 앞으로 국제 안보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로봇 시장 공세와 더불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복잡한 외교적, 경제적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로봇 산업은 고부가가치 기술보다는 특정 분야에 국한된 강점을 보이는데,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은 우리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기업은 중국과의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우리의 입지를 다져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보도가 우리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