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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신세 된 K-휴머노이드, 제조업에서 길을 찾다

원제목: 추격자 신세 된 K휴머노이드, 추월 기회는 제조업에 있다 [실험실 밖 휴머노이드] | 중앙일보

핵심 요약

  •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과거 강국에서 현재 미국, 중국에 비해 뒤처진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음.
  • 국내 제조업체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대한 높은 의지를 보이며, 이는 향후 국내 시장 성장 가능성을 시사함.
  • AI 전환 시기 놓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확보와 하드웨어 육성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함.

상세 내용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기술 수준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자체 평가가 10점 만점에 4.99점으로, 낙제점에 가까운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한국의 현주소를 드러냈습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한국은 세계 두 번째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하고 세계 최초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마루'와 '아라'를 선보이는 등 휴머노이드 강국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당시 연구팀은 2015년에는 가구당 1대 이상의 로봇 사용을 예상했으나, 실제 발전은 더뎠고 그 사이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습니다. 현재 국내 제조업체 임직원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격적인 도입 및 활용 시점을 '3~5년 이내' 또는 '6~10년 이내'로 예상하며, 1~2년 내 상용화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피지컬 AI' 혁명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대량 생산 체제를 본격화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미국 1X 테크놀로지는 2027년까지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유비테크는 올해 1000대, 내년 3000대 규모의 공장용 휴머노이드 납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 AI 전환 시기를 놓친 것을 꼽습니다. '룰 베이스' 시대에는 강점을 보였으나, 비전언어모델(VLM)·비전언어행동모델(VLA) 등 AI 기반 모델 등장 이후 주도권을 잃었다는 분석입니다. 당시 AI 발전 여건 부족과 함께 정부의 R&D 지원 축소가 타격을 주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완전히 뒤처진 것은 아닙니다. 최근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 분야에 도전하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대기업 중심으로는 제조 공정에 휴머노이드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리얼월드는 피지컬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수집 연구에 한창이며, 제조 공장 작업자의 움직임을 데이터화하여 미세한 물체 조작까지 가능하게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가진 제조업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거대언어모델(LLM)에서 뒤처진 한국이 추월 차선을 마련하려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긍정적인 점은 국내 제조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도입 의지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응답자의 80.7%가 휴머노이드 도입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43.7%는 성능과 가격이 동등하다면 국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피지컬 AI 공급망 구축과 데이터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데이터 확보이며, 일반 AI 모델과 달리 피지컬 AI 모델은 데이터 수집에 대한 기술 표준화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제조업 강점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실증 사업을 추진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피지컬 AI 성능 구현을 위해서는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며,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플랫폼을 산업화하는 전략을 통해 한국도 글로벌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중앙일보 기사는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진단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휴보'와 '마루', '아라' 등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던 한국이 어느새 미국과 중국에 추격자의 신세로 전락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우면서도 현실적인 진단입니다. 특히 AI 전환의 흐름을 놓치고 '룰 베이스' 시대의 기술력에 머물렀다는 분석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지만 기사는 단순히 현 상황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 가진 강점인 '제조업'을 활용한 돌파구를 제시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높은 휴머노이드 도입 의지는 분명 매력적인 시장 잠재력을 보여주며, 이는 한국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피지컬 AI' 시대에 데이터 확보와 하드웨어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결합될 때 비로소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 생활 속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욱 가까워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래 산업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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