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단순 보행 넘어 산업·일상으로 확장... 'Humanoids 2025' 서울 개막¶
원제목: “휴머노이드, 걷는 로봇을 넘어”...Humanoids 2025 개막 [헬로즈업] - 헬로티
핵심 요약
-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 학술대회 'Humanoids 2025'가 서울에서 개막하여 한국 로봇 연구의 저변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됨.
-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는 단순 보행을 넘어 지능, 정교한 조작, 강화 학습 및 Sim2Real 기법을 활용한 복합 동작 능력 고도화에 집중함.
- 신뢰성, 표준화, 응용 확장, 그리고 산업 및 재난 대응과 같은 특정 도메인에서의 가치 입증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용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됨.
상세 내용¶
제24회 휴머노이드 로봇 국제학술대회(Humanoids 2025)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로보틱스·자동화학회(RAS)의 대표 행사인 이 학술대회는 인간형 로봇의 지능, 조작, 운동 제어, 그리고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전반을 심도 깊게 다룹니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학습을 주제로 하는 'CoRL 2025'와 일정이 겹쳐, 하드웨어 중심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학습 분야의 융합 연구 방향을 제시하며 더욱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개막 첫날부터 이어진 다섯 개 연구 세션은 휴머노이드 연구가 단순한 걷는 로봇의 현재를 넘어 산업, 서비스,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미래 영역으로 확장될 청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개막 첫 순서로 박재흥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환영사를 통해 지난 20년간 한국이 휴머노이드 연구에서 구축한 탄탄한 저변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연구실 성과를 넘어 국제 협력과 산업 응용으로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기술의 사회적 가치화를 역설했습니다. 뒤이어 조백규 국민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축사를 통해 휴머노이드가 산업과 생활 영역으로 확장되기 위한 정밀 제어 및 조작 기술의 고도화를 필수 조건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산업계와 학계의 데이터 공유 및 국제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뢰성, 표준화, 실용화가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주제임을 시사했습니다. 두 교수는 한국 로봇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짚으며, 이번 Humanoids 2025가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도전과 협력의 장이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첫 연구 발표는 오사카 대학교 연구팀이 '시각·접촉 센서 기반 안드로이드-인간 터치 시스템'을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발표자는 지능과 모션 제어의 융합 가능성을 강조하며, 강화 학습과 시뮬레이션-현실 전이(Sim2Real) 기법을 결합하여 단순 보행을 넘어 점프·착지 같은 고난도 기동까지 확장하는 연구 방향을 공유했습니다. 이들은 물리 데이터와 지능형 제어의 통합이 신뢰성의 핵심임을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스탠퍼드 대학교의 클레어 첸 연구팀은 'DexForce'라는 주제로 힘 기반 학습을 통한 기민한 조작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사람의 시연을 힘과 촉각 데이터로 학습하여, 애플 에어팟 뚜껑 열기나 얇은 배터리 집기 등 섬세한 작업을 로봇 손이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조립, 의료, 돌봄 영역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카네기멜론 대학교의 왕 순유 연구팀은 '다지 로봇 핸드의 도구 활용 기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점토 조소 실험을 통해 원시적인 잡기, 밀기, 회전 동작을 추출하고 이를 다양한 도구 시나리오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특정 손가락 조합이 여러 도구에서 공통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밝히며, 이는 범용 로봇 손 설계 및 인간 수준 도구 활용 연구의 중요한 기초를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이과 대학교의 시메옹 카피 연구팀은 '원격 로봇 제어에서 거리와 사용자 인식'을 주제로 1만km 원격 조작 환경에서의 지연이 사용자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보행, 점프, 운반 등 다양한 시나리오와 결합한 대규모 가동 데이터셋을 공개하며, 연구 재현성과 벤치마킹 가속을 위한 공유 데이터셋 및 국제 표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국립 정보·자동화 연구소(Inria)의 이오안니스 치켈리스 연구팀은 '민첩한 휴머노이드 모션 플래닝'을 주제로 응용 중심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재난 대응 시 불안정한 지형에서의 균형 유지, 병원·돌봄 시나리오에서의 안전 및 신뢰성 문제, 물류 환경에서의 중량물 운반 등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휴머노이드가 가정에 진입하기 전에 특정 산업 도메인에서 먼저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전략을 피력하며, 초기 상용화가 공장, 병원과 같은 특수 현장에서 시작하여 점차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확산될 것임을 전망했습니다. Humanoids 2025 첫날의 이 다섯 세션은 '실험실을 넘어 산업으로'라는 공통된 메시지와 함께 신뢰성, 표준화, 응용 확장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Humanoids 2025' 국제학술대회 개막 소식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 이상 공상 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기술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지난 20년간 한국 연구자들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쌓아 올린 탄탄한 기반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단순하게 걷는 로봇을 넘어, 인간처럼 보고 느끼며 정교하게 물체를 조작하고, 복잡한 환경에서 스스로 학습하며 움직이는 '지능형' 휴머노이드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 이러한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로봇들은 언젠가 우리 가정에서 노약자를 돌보거나, 위험하고 힘든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하고,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 손이 에어팟 뚜껑을 섬세하게 여는 기술은 단순한 데모가 아니라, 의료 수술이나 정교한 부품 조립 등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작업에 로봇이 투입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불안정한 지형에서 균형을 잡는 로봇은 지진이나 화재 현장에서 인간 구조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투입되어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곧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강조된 '신뢰성', '표준화', '실용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로봇이 인간과 안전하게 공존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예측 가능한 성능을 발휘하려면, 이 로봇들이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준과 규격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연구실의 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이나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국제 협력과 데이터 공유가 필수적입니다. 공장이나 병원과 같은 특정 산업 도메인에서 먼저 로봇의 가치를 입증하며 경험을 축적하는 단계는, 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 생활에 더욱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