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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몸을 얻다: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 현장을 점령하며 제조 혁신을 이끌다

원제목: AI gets physical: Humanoid robots hit factory floors - Korea JoongAng Daily

핵심 요약

  •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효율 및 비용 절감 목표로 제조 공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함.
  • 한국은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1조 원 이상 투자를 통해 자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 또한 경쟁적으로 로봇 도입을 확대 중임.
  •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 하락과 성능 향상 속도가 예측을 뛰어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빠른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됨.

상세 내용

인공 노동력의 시대를 알리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 세계 제조 공장에 속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인간 노동력이 가진 예측 불가능성과 피로도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내내 실수 없이 작동하는 로봇은 제조업체에게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신뢰성 등의 단점이 존재하지만, 자동차, 선박, 가전, 철강 등 한국의 주요 제조사들은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선 복잡한 작업을 위해 로봇 활용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는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올해 10월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에 배치할 예정이며, 차량 부품의 정확한 순서 배열 등 사전 조립 공정에 투입될 계획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국내 기술로 완전히 자립화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목표로 40여 개 기업 및 학술 기관이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2030년까지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을 밝히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CES 2025에서 14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다음 AI의 물결은 물리적 AI(physical AI)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리적 AI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와 같이 물리적 시스템에 통합되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AI를 의미합니다. 이는 기계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중대한 변화를 나타내며, 24시간 공장 운영 가능성과 인건비 대폭 절감의 잠재력을 제공합니다.

고려대학교 인간중심 AI 연구센터의 최병호 교수는 '궁극적으로 로봇만이 제조 노동력의 유일한 대안이며, 5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능력을 갖춰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저출산 국가에서는 기업들이 사람보다 기계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를 5년간 하루 22시간 가동할 경우(충전 2시간 제외), 단위 가격이 10만 달러일 때 시간당 운영비는 3.4달러에 불과합니다. 만약 단위 가격이 3만 달러로 떨어진다면 시간당 비용은 1.2달러까지 하락합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의 '더 빠른 상용화'를 예측하며, 보급형 모델 가격이 불과 1년 만에 5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40% 하락하여 당초 예상치(15~20% 하락)를 크게 뛰어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목표 가격을 2만 달러로 설정하고, 이미 프레몬트 공장 조립 라인에 도입했으며 연말까지 약 1,000대로 늘릴 계획을 밝히는 등 상용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BMW 또한 스타트업 피겨 AI의 '피겨 02' 로봇을 공장에 배치하여 부품 처리 및 조립 작업을 수행하게 하고 있으며, 이전 모델 대비 작업 속도는 4배, 신뢰성은 7배 향상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기사는 AI 기술의 발전이 더 이상 소프트웨어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물리적인 형태를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히 생산성 향상을 넘어 국가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테슬라, BMW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실제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하고 투자하는 움직임은 이러한 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일반 독자들에게 '물리적 AI'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는 결국 AI가 우리 눈앞의 현실 세계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움직이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가격 하락과 성능 향상 속도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보급이 상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공장 자동화를 넘어 물류, 서비스, 심지어는 돌봄 영역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습니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로봇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많은 기존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사회적 논의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로봇과 인간의 협업 방식, 로봇 윤리, 그리고 로봇 기술에 대한 국가적 주권 확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심도 깊은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번 기사는 바로 그러한 미래를 앞당기는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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