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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스타트업, 삼성중공업에 '벽 타는' 용접 로봇 공급…조선업 인력난 해소 기대

원제목: Wall-climbing Welding Robot to be Deployed in Samsung Heavy Industries' Shipyard

핵심 요약

  • KAIST 스타트업 디이덴 로보틱스가 벽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4족 보행 로봇 '디이덴 3.0'을 삼성중공업에 공급하여 조선 현장 용접, 검사 등의 작업을 수행할 예정임.
  • 디이덴 3.0은 좁고 복잡한 조선 환경에 최적화되어 인간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작업 현장에서 뛰어난 실용성과 안정성을 입증했음.
  • 디이덴 로보틱스는 이족보행 로봇 '디이덴 워커' 개발 및 유로보틱스, KIST-LG 협력 등 차세대 로봇 기술을 통해 조선업을 넘어선 광범위한 산업 자동화를 목표로 함.

상세 내용

KAIST 스타트업 디이덴 로보틱스가 삼성중공업에 벽을 자유롭게 타고 오르내리는 4족 보행 로봇 '디이덴 3.0'을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하며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로봇은 용접, 검사, 도색 등 핵심 작업을 수행할 예정으로,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피지컬 AI'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KAIST 기계공학과 박해원 교수의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HUBO Lab) 연구팀이 설립한 디이덴 로보틱스는 삼성중공업과의 판매 계약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 자사 기술을 적용하게 되었다. 이는 한국이 AI G3 국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이덴 3.0은 자율 주행 기능과 자석 발을 결합한 4족 보행 로봇으로, 인간의 접근이 어렵고 위험한 작업 환경에 특화되어 개발되었다. 특히 좁은 통로와 복잡한 구조물, 그리고 철강 벽으로 이루어진 조선소 환경에서 그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로봇은 유연하게 자세를 변경할 수 있는 사람의 팔꿈치나 무릎과 유사한 관절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자세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디이덴 3.0은 조선 현장의 특수성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다.

KAIST와 삼성중공업은 실제 조선 현장에서 '론지 극복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디이덴 3.0의 실용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로봇이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좁은 통로를 거미처럼 기어 다니며, 등에 장착된 토치를 이용해 용접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재 연구팀은 선박 내부의 좁은 접근 구멍도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로봇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이는 로봇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디이덴 로보틱스는 삼성중공업 외에도 HD현대삼호,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소들과 협력하여 각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준하 디이덴 로보틱스 대표는 "삼성중공업 현장 테스트를 통해 기술의 실용성과 안정성을 입증했다"며, "조선업계의 인력난 해소와 자동화 촉진에 앞장서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디이덴 로보틱스는 차세대 이족 보행 로봇 '디이덴 워커'를 올해 4분기 시제품 완성 목표로 개발 중이다. 디이덴 워커는 좁고 복잡한 산업 환경에서 안정적인 보행과 작업 수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선박 용접 자동화를 위한 상체 조작기도 탑재할 계획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학습 플랫폼 '디이덴 월드'를 활용해 가상 시뮬레이션에서 최적의 동작 데이터를 생성, 시행착오 없이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내년까지는 4대의 카메라로 3D 지도를 생성하는 등 시각 인식 기술을 고도화하여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보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로보틱스는 '블라인드 보행 제어기' 기술을, KIST는 LG AI 연구원과 협력하여 '엑사원' 기반의 K-FLEX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국내 로봇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편집자 노트

이번 KAIST 스타트업 디이덴 로보틱스의 삼성중공업 로봇 공급 소식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우리 삶과 산업 전반에 중요한 의미를 던져줍니다. 특히 조선업과 같이 인간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환경에서의 작업은 오랫동안 숙련된 인력에 의존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로봇이 이러한 고위험 작업을 대신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특정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미래에는 더 많은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과 협력하거나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예고합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피지컬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AI를 넘어, 물리적인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업하는 로봇의 지능을 의미합니다. 디이덴 3.0 로봇은 자석 발과 자율 주행 기능으로 복잡한 선박 내부를 스스로 탐색하고 용접하는 등, 실제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정교한 제어 능력을 보여줍니다. 이는 미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히 인간의 형태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실제 세상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노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 문제에 직면한 한국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조선소를 넘어 건설 현장, 재난 구조, 물류, 심지어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러한 고도화된 로봇들을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이번 소식은 한국이 로봇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 혁신이 우리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첨단 로봇 기술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며, 이번 디이덴 로보틱스의 성과는 그 선봉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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