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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 연구, '젊음 호르몬' 유지하면 노쇠 증상 완화 효과 거둘 수 있음을 시사

원제목: What aging dogs can teach us about fighting frailty - Earth.com

핵심 요약

  • 평생 동안 고환 호르몬 신호 전달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노쇠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음.
  • HPG 축(뇌-뇌하수체-생식선)의 무결성이 유지될수록 노년기 위험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임.
  • 초기 거세(고환 제거)를 받은 수컷 개는 노쇠로 인한 사망 위험이 급증했으며, 이는 평생 호르몬 노출 기간이 중요함을 시사함.

상세 내용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도 특정 호르몬 신호 전달 체계가 intact하게 유지될 경우 노쇠로 인한 치명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서식지인 웨스트 라파예트에서 87마리의 노령 수컷 로트와일러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 연구는, 개들의 생존 기간 동안 HPG(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선) 축의 무결성이 얼마나 유지되었는지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은 HPG 축이 뇌에서 생식선으로 이어지는 성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신경망으로, 이 시스템이 평생 동안 잘 유지될수록 노년기의 사망 위험을 완화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특정 시점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것을 넘어, 평생 동안의 호르몬 맥락이 노쇠가 생존에 미치는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노쇠 지수(frailty index)는 34개 항목으로 구성된 건강 문제 체크리스트로, 문제가 쌓일수록 점수가 높아집니다. 연구자들은 노견들의 노쇠 지수를 평가한 후 자연사할 때까지 결과를 관찰했습니다.

연구 결과, 가장 일찍 거세된(고환이 제거된) 개들이 가파른 사망 위험에 직면했음을 확인했습니다. 통계 모델 분석 결과, 노쇠 점수가 약간 상승할 때마다 이러한 하위 그룹에서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거세 시점이 빨라질수록 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게 되어, 노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더욱 취약해짐을 시사합니다.

반면, 평생 동안 고환 기능이 가장 오래 유지된 수컷 개들의 경우, 노쇠와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희미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고환 노출 기간이 길었던 개들은 노쇠 점수가 높아져도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호르몬의 장기적인 영향력이 노년기의 건강 상태와 생존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결과입니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에 인과관계를 명확히 증명하지는 못하지만, 동일한 노쇠 점수라도 호르몬 맥락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사람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하며, 남성 노인의 경우에도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노쇠 증가와 관련 있다는 기존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또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황체 형성 호르몬(LH) 수치가 높을 때 노쇠와 관련이 있다는 점은, 단순히 호르몬 수치 자체뿐만 아니라 이를 조절하는 상위 신호 전달 체계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연구는 '노화'라는 전 인류적인 관심사에 대해 꽤나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려동물인 '개'를 통해 인간의 노화 과정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차원을 넘어, '건강하게 늙는 것', 즉 노쇠(frailty)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르몬'이라는 우리 몸의 중요한 조절자가 노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연구의 핵심은 HPG 축, 즉 뇌에서 시작되어 뇌하수체를 거쳐 생식선까지 이어지는 호르몬 신호 체계가 얼마나 오랫동안 제대로 작동하느냐에 따라 노쇠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자동차가 오래도록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려면 엔진 오일 교환, 주기적인 점검 등이 필요하듯, 우리 몸의 호르몬 시스템도 평생 동안의 '관리가' 중요하며, 그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나이가 들어도 덜 쇠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약'을 먹거나 특정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보다, 우리 몸의 근본적인 시스템을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물론 이 연구는 수컷 로트와일러에게만 적용되었고, 인과관계를 완전히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노화 연구는 인간 노화 연구의 귀중한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젊음의 호르몬'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우리 몸의 다양한 호르몬 시스템과 노쇠 증상 간의 관계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미래의 예방 의학 및 건강 관리 분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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