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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이상 장수 노인, 알츠하이머병 유전적 방어력 약간 높아

원제목: Centenarians Exhibit Modestly Greater Genetic Protection from Alzheimer's Disease - Fight Aging!

핵심 요약

  •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유전적 보호력이 일반인보다 약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음.
  • 이는 APOE 유전자가 아닌, 다른 여러 유전자의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알츠하이머병 보호 점수(AD PPS)'로 확인되었음.
  • 이러한 유전적 보호력 증가는 나이가 더 많을수록, 그리고 인지 기능 및 사망률과도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였음.

상세 내용

현대의 유전체 분석 기술 발전으로 인해 노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수하는 사람들의 유전적 특성에 대한 연구는 특정 유전적 요인이나 단백질 상호작용, 또는 세포 생화학적 특징이 질병 예방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화를 늦추는 치료법 개발의 출발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는 유전적 변이가 기대했던 것보다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며, 수명과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유전적 변이가 드물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수의 유전적 요인은 개별적으로 미미하지만 조건부로 작용하는 수천 가지 유전적 변이들의 복합적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이 지배적입니다. 물론 PAI-1 유전자의 기능 상실 돌연변이와 같이 놀라운 효과를 보이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전체 인구에게 해당되지 않는 희귀 사례입니다.

오늘 소개되는 연구는 이러한 장수 유전학에 대한 최신 연구 경향과 맥을 같이 합니다. 특히 이 연구는 잘 알려진 APOE 유전자를 제외한 다른 유전적 변이들과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존의 대규모 유전체 연관 분석(GWAS)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83개의 유전적 변이가 발견되었고, 이 중 44개는 당시 새롭게 밝혀진 것입니다. 그러나 개별 단일 염기 다형성(SNP)이 질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여러 유전적 좌위(locus)의 효과를 통합하는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가 다양한 질병 및 표현형에 대해 개발되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보호 점수(AD PPS)를 새롭게 구축했습니다. 이 점수는 APOE 유전자 변이를 제외한 채,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진행된 5개의 건강 노화 및 극한 장수 연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 AD PPS를 건강한 노인들과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의 데이터 세트에서 비교한 결과,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더 강력한 보호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더 나아가, 이 연구는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 내에서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유전적 보호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증거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105세 미만으로 사망한 100세 노인, 105세에서 109세에 도달한 준초고령자, 그리고 110세 이상에 도달한 초고령자 집단으로 나눌수록 AD PPS 값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적 보호력의 증가는 '모데스트'한 수준으로, 평균적으로 5년의 수명 연장당 약 1개의 추가적인 보호 대립유전자가 증가하는 정도였습니다. 또한, 더 높은 AD PPS를 가진 사람들은 더 나은 인지 기능과 낮은 사망률과도 연관성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분석은 극단적인 고령에 도달하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더 큰 유전적 보호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기여하는 유전적 요인들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이며, 향후 노화 및 질병 예방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연구는 '장수'와 '알츠하이머병'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건강 관련 이슈를 유전학적 관점에서 엮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즉 '건강 수명 연장'은 모든 사람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노년층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기에, 이에 대한 예방 및 치료법 개발은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 연구는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일반인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유전적 방어력을 약간 더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는데,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안에 실제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유전적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 언급하는 '알츠하이머병 보호 점수(AD PPS)'는 여러 유전자의 미미한 영향들을 종합하여 개인의 질병 위험을 예측하는 다유전자 위험 점수의 일종입니다. 이는 마치 복권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작은 확률들을 모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유전자가 질병을 막아주는 마법의 열쇠는 아닐지라도, 수많은 유전자들의 조화로운 작용이 건강한 노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 연구는 100세 이상 초고령자 집단에서도 나이가 더 많을수록, 즉 더 오래 살수록 이러한 유전적 보호력이 강해진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장수 자체'가 질병에 대한 유전적 저항성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건강한 노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달 덕분에 얻어진 귀중한 정보이며,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및 질병 예방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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