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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프로그램된 신경섬유 절단, NAD+ 대사와 연관된 신경 퇴행 메커니즘 규명 및 치료 잠재력

원제목: Programmed axon degeneration: mechanism, inhibition and therapeutic potential - Nature

핵심 요약

  • 신경섬유는 손상 시 스스로 파괴되는 '프로그램된 신경섬유 절단(PAxD)' 메커니즘을 따른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 이 메커니즘은 NAD+ 대사 조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신경 퇴행 질환 치료의 유망한 표적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PAxD 억제 약물은 현재 임상 시험 중이며, 향후 신경병증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상세 내용

신경계에서 진화적으로 보존된 '프로그램된 신경섬유 절단(PAxD)' 메커니즘은 신경섬유가 손상(절단)되었을 때 스스로 파괴되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절단된 신경섬유의 먼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세포체와 연결된 신경섬유의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PAxD는 신경 손상 후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돕는 중요한 생리적 과정이지만,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신경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연구들은 PAxD가 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타이드(NAD+) 대사 조절에 의해 제어되며, 이는 칼슘(Ca2+) 매개 신경섬유 사멸을 결정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NAD+는 세포 에너지 생산 및 다양한 생화학 반응에 필수적인 조효소로, 그 수치 변화가 신경섬유의 생존과 사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SARM1(sterile alpha and TIR motif-containing protein 1)이라는 단백질이 NAD+ 대사를 조절하며 PAxD를 활성화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PAxD는 다양한 신경 퇴행성 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상 후 신경병증, 항암 치료로 인한 말초 신경병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에서 비정상적인 신경섬유 절단이 관찰됩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PAxD 메커니즘의 조절 실패 또는 과도한 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PAxD는 이러한 신경병증 치료를 위한 유망한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PAxD를 억제하는 약물들이 개발되어 임상 시험 단계에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손상된 신경섬유의 과도한 사멸을 막아 신경 기능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NAD+ 전구체인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과 같은 물질들이 NAD+ 수치를 높여 신경섬유를 보호하고 PAxD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항노화 연구와도 연결되어, 신경 건강과 수명 연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PAxD 메커니즘의 임상적 적용에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PAxD의 활성 여부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개발, 그리고 PAxD 억제 약물이 신경계 전체에 미치는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고 PAxD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더욱 심화시킨다면, 앞으로 신경병증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 전략 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편집자 노트

이번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리뷰 논문은 신경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신경이 죽었다'라고 이야기할 때, 사실 그 안에는 '프로그램된 신경섬유 절단(PAxD)'이라는 섬세하고도 강력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신경이 손상되면 스스로를 정리하기 위해 일종의 '자폭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셈이죠. 이는 단순히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이 신경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복구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이 논문의 핵심은 이 '자폭 프로그램'이 NAD+라는 분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NAD+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중요한 분자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논문은 NAD+ 수치가 낮아지면 PAxD 프로그램이 더 쉽게 활성화되어 신경섬유가 손상되고, 이것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NMN과 같은 NAD+ 증진 물질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 물질들이 신경섬유를 보호하고 퇴행을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죠. 따라서 이 연구는 단순히 학술적인 내용을 넘어, 우리가 앞으로 신경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 부모님 세대의 뇌 건강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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